서인국 “‘38사기동대’,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인터뷰②]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1.28 16: 19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인국은 2012년 KBS 2TV 드라마 ‘사랑비’로 데뷔한 이후 불과 4년 만에 믿고 보는 배우는 물론 작품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 발돋움했다. 다양한 장르의 여러 직업을 연기하는 그에게 있어 OCN 드라마 ‘38사기동대’는 유독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38사기동대’는 세금 징수 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과 사기꾼 양정도(서인국 분)가 합심하여,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상습적으로 탈세를 저지르는 악덕 체납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사기를 다룬 드라마. 서인국은 매력적인 사기꾼 양정도로 변신해 깊은 연기를 펼쳤다.

“제가 제 연기를 봤을 때 뿌듯한 작품은 ‘38사기동대’라고 할 수 있다. 황동화 감독님을 만난 것이 크다. 그동안은 제가 생각하고 지향했던 연기를 하지 못하고 스스로 답을 정해놓고 연기를 하고 있었다. 황 감독님을 만나면서 그런 것들이 사라졌다. 황 감독님이 ‘네가 지금 표현하는 게 적어서 연기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지만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마음을 놓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연기했다.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가수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특별한 연기력 논란 없이 작품을 해왔지만 그에게 있어서도 배우로서 연기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이자 빠져들게 만든 작품인 ‘사랑비’ 당시를 떠올렸다.
“데뷔하고 나서 가수 활동을 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다. 혼자 속앓이를 하면서 터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에서 ‘사랑비’를 하게 됐다. 처음 연기를 하면서 도저히 서울말로는 연기를 못하겠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부산 사투리로 준비했다고 말씀드리고 연기를 했더니 재미있어하셨다. 그렇게 사투리로 연기하게 됐다. 그렇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데 아무것도 아닌 대사에 혼자 울컥하면서 기뻤다. 내가 뭔가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칭찬도 받으면서 그때부터 연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어느덧 10편이 넘는 드라마와 영화까지 출연한 서인국에게 있어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다. 그가 연기하면서 뿌듯한 순간은 언제일까.
“지금은 연기가 점점 어렵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도 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발연기만 아니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지금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보시는 분들이 정확하게 이해해주시면 정말 행복하다. 겉으로 티는 안 났지만 묘한 감정이 들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상황은 슬프지만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보고 슬픈 것을 느끼게 하고 싶다”/pps201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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