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 13%' 송창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26 05: 39

그동안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던 송창무가 외국인 선수 부상으로 알토란 활약으로 다시 꽃피고 있다.
지난 2007-2008 시즌 창원 LG서 프로에 데뷔한 송창무는 크게 각광 받던 선수가 아니었다. 데뷔 첫해 출전시간은 경기당 평균 6분 22초였다. 그 후에도 큰 변환느 없었다. 다만 군대를 다녀온 후 2011-2012 시즌과 2012-2013 시즌에 각각 15분 40초와 14분 6초를 뛰면서 확실히 식스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삼성으로 이적한 후에도 별 활약은 기대할 수 없었다. 다만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외국인 선수와 수비 경쟁을 펼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에 보탬이 됐다.

올 시즌 SK오 옮겼을 때 사람들은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승준-이동준의 은퇴로 골밑이 비어버린 SK는 삼성과 협상 끝에 팀을 옮겼다.
자신과 같은해에 데뷔했던 김태술, 양희종 등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이미 은퇴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그는 2라운드 7순위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꾸준히 버티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에 합류했을 때 송창무의 몸 상태는 정말 좋았다. 당시 체지방율이 13%에 불과했다. 성인 남성 특히 205cm의 장신인 송창무가 13%의 체지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당시 그는 "올 시즌도 신인 드래프트서 좋은 선수가 온다면 팀과 나에게 모두 좋은 기회다. 특히 나는 기회가 오는 것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프로에서 송창무가 가는 팀은 좋은 선수들을 많이 선발했다. LG는 김종규를 뽑았고 삼성은 김준일을 선발했다. SK 이적후에는 최준용이 합류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자신에게 기회가 언제든지 올 것이라 믿었고 꾸준히 노력했다.
팀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었지만 송창무에게는 기회였다. 코트니 심스가 부상을 당해 선발로 나섰다. 삼성과 경기서 가능성을 선보였다. 비록 당시 SK는 접전 끝에 패했지만 송창무는 토종빅맨의 자존심을 지켰다.
가장 큰 활약은 동부전이었다. 25일 열린 동부와 경기서 시작부터 안정된 득점을 기록하며 맹렬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동부 외국인 선수 웬델 맥키니스와 정면으로 대결을 펼쳤다. 적극적인 스크린으로 맥키네스를 골밑에서 몰아냈고 블록슛을 기록하기도 했다. 벤슨을 상대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기록했다.
송창무가 골밑에서 버텨내자 동부산성의 위력은 반감됐다. 힘이 필요할 때 가장 확실한 노력을 펼친 송창무가 없었다면 SK는 리드를 이어갈 수 없었다. 접전인 상황에서도 송창무는 잘 버텨냈다. 송창무는 이날 23분 13초를 뛰며 8점-2리바운드-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탯으로는 맹활약이 아니었다.
하지만 송창무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맹렬하게 움직였다. 단순히 코트 위 뿐만 아니라 항상 모든 곳에서 화이팅을 외쳤다. 외모와는 다르게 순박한 송창무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어줬고 하이 파이브를 하며 용기를 건넸다. 송창무의 바탕으로 SK도 한숨 돌리게 됐다. 올 시즌 시작전 다짐했던 기회를 계속 잡기 위해 송창무의 집중은 계속되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