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노래싸움', 추성훈이라 쓰고 매너남이라 읽는다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11.26 06: 49

발음은 다소 어눌했다. 최종 우승도 아니었다. 하지만 파이터 추성훈의 빛나는 무대매너는 '노래싸움-승부' 출연진 중 누구보다 돋보였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노래 싸움-승부'에서는 패자복귀전과 최종우승자를 가리는 무대가 전파를 탔다. 
이날 추성훈은 패자복귀전으로 첫 무대를 꾸몄다. 그가 상대한 이는 개그맨 이진호.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로 승부를 펼쳤다.  

감미로운 발라드곡에서 추성훈의 섬세한 감정선은 듣는이를 즐겁게 했다. 다소 어눌한 발음도 추성훈의 감정표현이 더해지자 전달력이 배가 됐다. 
그는 열과 성을 다한 무대로 이진호를 이기고 패자복귀전을 통해 다시 한번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
추성훈의 다음 대결상대는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2연승을 거머쥔 고명환이었다. 고명환은 추성훈과 대결에서 전면전을 결심하며 김정민의 '예스터데이'를 선곡했지만, 초반부터 불안한 음정으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특히 노래 초반 가사를 몰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당황한 고명환을 도운건 경쟁자로 마주본 추성훈이었다. 그는 입모양으로 가사를 전달하며 고명환이 무대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도왔다. 
추성훈은 물만난 고기처럼 여유로운 무대매너를 뽐냈다. 자신의 애창곡인 '예스터데이'. 그는 두 눈을 지긋이 감고 가사에 오롯이 집중했다.
고명환을 가뿐히 이긴 추성훈은 마지막 주자 남창희와 세번째 대결을 이어갔다. 남창희가 선택한 노래는 박상철의 '무조건'. 흥겨운 멜로디의 트로트 '무조건'은 추성훈에겐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하지만 추성훈은 끝까지 무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팀원들에게 작은 소리로 "가사를 모른다. 춤이라도 출테니 같이 춰달라"며 분위기를 달군 것. 그는 가창력을 뽐내는 남창희를 상대하며 추임새, 애드리브, 댄스까지 다양한 퍼포먼스로 최선을 다해 노래를 이어갔다. 중간중간 팀원들이 가사를 알려주면 성실하게 마이크를 쥐고 노래했다.
무대를 대하는 추성훈의 진지한 태도가 방송내내 빛난 '노래싸움-승부'였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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