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괴물'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가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개 포지션에서 '베스트9'에 선정됐다. 본업인 투수는 물론 지명타자로도 '베스트9'에 뽑혔다.
NPB는 일본시리즈 개막 전 이뤄진 기자단 투표 결과를 공개, 센트럴리그·퍼시픽리그 베스트9을 25일 발표했다. 각 포지션별 최고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는데 오타니는 퍼시픽리그 투수와 지명타자 2개 포지션에서 선정됐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이도류 수상' 위업을 이룬 것이다.
일본야구기자회는 지난해까지 복수 포지션에 동일 선수를 투표할 수 없도록 했지만, 오타니의 투타 활약에 따라 규정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투수와 야수 중복 투표를 허용하는 '오타니 룰'을 만들었고, 기대대로 오타니는 투수와 지명타자 2개 포지션에서 동시 수상했다.
투수 부문에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9이 됐고, 지명타자로는 첫 수상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21경기 10승4패 평균자책점 1.86, 타자로도 104경기 타율 3할2푼2리 104안타 22홈런으로 활약했다. 투타를 넘나들며 니혼햄을 10년 만에 일본 정상으로 이끌었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 구속(165km) 경신한 투수가 홈런까지 20개 이상 터뜨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으니 이만한 수상자가 없었다.
이날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투수와 지명타자 2개 부문에서 선택받을 수 있게 돼 감사하고 영광이다.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설마' 하는 마음이었다"며 "다음 시즌에는 투수로도, 타자로도 올해 이상의 결과를 남길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하겠다. 팀이 2년 연속 일본 제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퍼시픽리그에선 오타니 외에 포수 타무라 타츠히로(지바롯데), 1루수 나카타 쇼(니혼햄), 2루수 아사무라 히데토(세이부), 3루수 브랜든 레어드(니혼햄), 유격수 스즈키 다이치(지바롯데), 외야수 카쿠나카 카츠야(지바롯데), 이토이 요시오(전 오릭스), 니시카와 하루키(니혼햄)가 베스트9에 이름을 올렸다.
센트럴리그에선 투수 노무라 유스케(히로시마), 포수 이시하라 요시유키(히로시마), 1루수 아라이 다카히로(히로시마), 2루수 야마다 테츠토(야쿠르트), 3루수 무라타 슈이치(요미우리),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 쓰쓰고 요시토모(DeNA), 마루 요시히로(히로시마)가 베스트9으로 선정됐다. 스즈키는 유효 투표수 269표 중 266표를 받아 베스트9 최다득표의 영예를 누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