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사리오 보류권 유지, 협상 여지 남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25 16: 30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를 보류선수명단에 포함했다. 재계약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한화는 KBO에 보류선수명단 제출 마감일인 25일 로사리오를 넣으며 재계약 의사를 통지했다. 이날은 외국인선수들에게 재계약 여부를 알리는 마감일이기도 하다. 한화는 몸값 문제 때문에 로사리오와 재계약이 불투명하지만, 일단 보류권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이날 "협상 여지가 남아있다. 처음 로사리오가 우리에게 요구한 금액은 터무니없었기 때문에 수용하지 못했다"며 "우리 나름대로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을 어제(24일) 로사리오 측에 전달했고, 그쪽에서 수용할지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화 관계자는 "로사리오 측에서 큰 금액을 부른 것이 협상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도 그 정도 제의가 들어왔는지를 보고 있다. 굉장히 좋은 활약을 한 선수이기에 협상을 계속 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복귀와 일본프로야구 진출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는 로사리오는 한화와 재계약 협상에서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공식 몸값이 총액 130만 달러였던 로사리오는 200만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큰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은 로사리오의 활약을 인정하지만 그 정도 과한 금액을 투자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로사리오와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가정하고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도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로사리오와의 협상 여지도 있어 보류선수명단에 포함한 것이다.
로사리오는 올해 127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158안타 33홈런 120타점 78득점 OPS .960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홈런이자 한화 역대 외국인 타자를 통틀어 최다 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팬들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목 부상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했고, 마지막 9경기는 엔트리에서 제외돼 결장했다. 한화의 가을야구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로사리오는 복귀 준비를 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김성근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현장에선 '굳이 재계약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는 예상대로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카스티요는 20경기 7승4패 평균자책점 6.43, 서캠프는 17경기 2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6.31에 그쳤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분투했지만 6점대 평균자책점에서 나타나듯 성적이 아쉬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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