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이병규(42)가 선수 생활을 은퇴하는 마지막 심경을 밝혔다.
이병규는 25일 잠실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심정, 17년 동안 LG 유니폼을 입고 뛴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이병규는 취재진과의 기자회견 말미에 핸드폰에 미리 정리한 문구를 읽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리 적어온 글이 있다. 생각 나는 대로 적었다"며 읽어내려갔다.
"일본에서 돌아올 때 결심한 것이 있다. 후배에게 밀리면 옷 벗자. 창피하지 말자.
나를 아시는 분은 내가 이런 말을 굉장히 많이 한 것을 알 것이다. 그런 얘기 많이 했다.
지금도 (후배들과 경쟁)자신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경쟁)이 스스로 한다는 게 되는 것이 아니라서, 그것이 아쉬었다.
아이들 때문에더 열심히 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보여주고 싶었다. 더 노력했다.
과분한 사랑을 주신 팬들에게, 17년 동안 응원해 줘 감사하다. 그 응원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자리에 있게끔 운동할 수 있게 도와준 LG 구단에 감사하다.
나 때문에 하루하루 힘들었던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고, 감사하다.
건강하게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에게도 고맙다. 몸 다치지 않게 챙겨준 트레이너, 많은 것을 챙겨주신 구단 프런트, 전력 분석 요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큰 선수는 아니더라도 그동안 도와주신 언론인 여러분에게도 감사하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