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 통보 마지막 날인 25일 각 구단이 차례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 재계약 포기를 선언한 외인도 하나둘씩 나오는 가운데 투수 쪽에서는 재크 스튜어트(30), 야수 쪽에서는 브렛 필(32)의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KBO 10개 구단은 25일까지 보류선수 명단을 확정해 통보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의 거취도 결정을 해야 한다. 보통 외국인 선수 보류 명단은 극과 극이다. 재계약 대상자로 일찌감치 낙점된 선수들은 묶고,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선수는 제외한다. 그런데 매년 애매한 선수들이 나온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데 결국 스튜어트와 필이 시장에 나왔다.
올해 5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은 스튜어트는 외국인 ‘제2선발’이 빈 팀이라면 관심을 가질 법한 선수다. 지난해 NC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스튜어트는 19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성적은 27경기에서 150이닝을 던지며 12승8패 평균자책점 4.56이었다. 타고투저 흐름에서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NC는 스튜어트보다 더 나은 선수를 찾기로 내부 방침을 결정했다.
지난해에 비하면 평균자책점이 뛰었다. 구속도 약간 떨어졌다는 것이 전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성적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확실한 외인 에이스감이 있다면 큰 모험을 하지 않고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다. 올해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4.80이었지만, 후반기에는 10경기에서 50⅔이닝을 던지며 4승3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큰 경기에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야수 쪽에서는 필이 시장에 풀렸다. 필은 2014년부터 3년간 KIA에서 뛰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성적이 나쁘지 않았기에 3년을 버틸 수 있었다. 올해도 132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20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지완 잔류, 최형우 영입으로 타선을 재편한 KIA를 필 대신 좀 더 팀 사정에 어울리는 외국인 타자를 찾기로 결정했다.
전체적인 이른바 ‘클래식 성적’을 좋은 편이다. 3년 통산 타율이 3할1푼6리고, 매년 20개 언저리의 홈런을 쳐냈다. 지난해에는 101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한 임팩트가 없어 전체적인 기록보다 팀 공헌도가 떨어진다는 측면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새 외국인 타자가 필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보장도 사실 그렇게 많지 않다. 올해 연봉은 90만 달러였다. 연봉을 깎을 용의가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눈길이 갔던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보류선수 명단에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약을 포기한 선수로는 트래비스 밴와트(kt), 지크 스프루일(KIA), 스캇 맥그레거(넥센) 등이다. 희망찬 내년을 구상하는 각 팀들이 당장 이 선수들에게 달려들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보험용 리스트에는 넣을 만한 선수들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