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공효진, 공블리를 '미씽'하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1.25 13: 29

 우리나라에는 참 ‘로코퀸’이 많다. 조금만 색다르게 변신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좋은 작품을 잘 만나 높은 인기를 얻게 되면 흔히 붙는 수식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대단한 감흥도 없는, 그저 그렇게 칭찬해주는 단어일 뿐이다.
하지만 공효진에게 붙는 ‘로코퀸’이라는 말은 수식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 ‘프로듀사’ ‘괜찮아 사랑이야’ ‘주군의 태양’ ‘최고의 사랑’ ‘파스타’ 등 매 작품 속 캐릭터는 공효진화(化)를 거쳐 사랑스러운 여자로 탄생했다. 얼굴이 모두 같을지언정 로코에서 요구되는 유쾌한 감동과 설레는 로맨스까지 충족시키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말이지 원조 ‘블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런 공효진도 영화에서는 ‘공블리’ 이상의 혹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추구한다.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공효진은 “드라마는 콩닥콩닥한 걸 좋아해서 긍정적인 여주인공이 힘든 세상에서도 밝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근데 영화는 다르다. 비슷한 걸 못 참겠고, 심지어 머리 스타일 하나까지 다 지겹다. 저는 괜찮지만 많은 분들이 공블리를 지겨워하시는 것 같다.(웃음) 영화를 통해 변화를 시도하려 한다”고 밝혔다.

공효진은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를 통해 그 욕망을 충족시켰다. 중국 출신 한매 역을 맡은 건데, 한국어를 잘하는 조선족 역할로 설정을 변경해 쉽게 가려하지 않았고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미씽’은 한매가 워킹맘 지선의 집에 보모로 취업하면서 그녀와 갈등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물론 연기 18년차인 공효진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성조 발음은 연습해서 어떻게 소화하더라도 중국인의 감정 표현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 중국어와 한국어 연기를 같이 해야 했지만 단지 언어의 문제를 떠나서 외국어 연기에 능통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매가 겪게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정확하게 묘사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 대체불가 여배우 공효진의 변신이 두드러지는 ‘미씽’을 기대해도 좋을 법하다. 물론 ‘질투의 화신’ 속 표나리는 없지만 말이다. 캐릭터의 다양한 면을 섬세하게 묘사해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친 그녀는 한매, 그 자체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미씽' 스틸 이미지 및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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