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42)가 20년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이병규는 1997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 126경기 전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305 7홈런 23도루 69타점 82득점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신인 때부터 패기 넘치고 자신감이 충만했던 이병규는 이후 LG를 상징하는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만 입었고 프랜차이즈 스타로 팬을 끌어모았다.
각종 기록들로 빛났다. 골든글러브는 외야수 6회, 지명타자 1회를 수상했다. 타격왕 2회, 최다안타상 4회, 득점상 1회와 2011년 올스타전 MVP 수상 기록도 있다. KBO리그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만 38세 8개월 10일)과 연타석 최다 안타(10안타) 기록을 남겼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2006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뛰다가 LG로 복귀했다.
2013시즌 LG가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을 때 이병규는 타율 0.348로 역대 최고령 타격왕을 차지했다. 이 해 7월 5일 목동 넥센전에서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4년 5월 6일, 한화전에서 상대 투수 윤규진을 상대로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양준혁, 전준호, 장성호에 이은 KBO 역대 4번째 기록이자, 최소 경기(1653경기)만에 달성한 2000안타 기록이었다.
그러나 2014시즌부터 잔부상을 겪으며 급격히 성적이 떨어졌다. 햄스트링과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올 시즌 이병규는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고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리빌딩', '세대교체'를 내세운 LG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주 선수들이 하나 둘 자리를 채워갔다.
두산과의 정규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된 이병규는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 잠실구장을 찾은 LG팬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일본 주니치에서 뛴 3년을 제외하고 LG에서 통산 17시즌을 뛰며 타율 0.311 161홈런 2043안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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