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42)의 선택은 명예로운 은퇴였다. LG는 프랜차이즈 스타들과 이별 악연을 끊고 서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게 됐다.
LG는 이병규의 은퇴를 발표했다. 서로 윈윈이었다. 이병규는 LG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제2의 인생을 출발하고, LG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다른 팀으로 떠나는 불상사를 막으며 예우했다.
LG는 과거 프랜차이즈 스타들과의 이별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사례들이 많았다. MBC 청룡 시절 팀의 대표스타로 자리잡았던 김재박은 선수 생활 막판 출장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MBC에서 10시즌을 뛴 김재박은 1992년 태평양으로 이적했다. 태평양에서 고작 한 시즌 뛰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2000년대는 '야생마' 이상훈과 '캐넌히터' 김재현과의 이별도 LG팬들에게는 큰 아픔을 줬다. 일본과 미국을 거쳐 LG로 복귀한 이상훈은 마무리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당시 이순철 감독과의 불화로 2004년 SK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이상훈은 2004시즌 도중 돌연 은퇴를 선언했따.
김재현도 2004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자 '각서 파문' 등 협상 과정에서 LG의 소홀한 대우에 등을 돌리고 SK로 떠나갔다.
올해 1군 경기에 단 1경기 1타석 출장한 이병규는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LG는 이병규가 은퇴를 원하지 않는다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줘 다른 팀을 찾아볼 수 있게 할 계획이었다.
2000년 은퇴한 김용수를 비롯해 유지현(2004년 10월 은퇴 경기), 서용빈과 김정민(2006년 9월 은퇴 경기), 이종열(2010년 3월 은퇴식), 박종호(2010년 9월 은퇴식), 최동수(2013년 10월 은퇴식)에 이어 이병규가 LG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깔끔한 이별을 선택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