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로 똘똘 뭉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젊은 피들이 산전수전 다 겪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베테랑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최고의 여성 골퍼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LPGA와 KLPGA의 별들이 각 투어의 자존심을 걸고 정면 충돌한다. 25일부터 3일간 부산 동래베네스트에서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이 펼쳐진다.
지난해 LPGA 팀에 패해 우승컵을 내준 KLPGA 팀에는 설욕의 무대다. 지난 2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스란히 그 의지가 드러났다.
KLPGA 팀 '주장' 김해림(27, 롯데)은 "지난해 찍힌 사진을 보면 우리 팀 모두 많이 긴장하고, 우울한 표정이었다"면서 "올 시즌 잘 친 선수들이 나온 만큼 웃는 모습이 많이 찍힐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 3승을 수확하며 KLPGA 대상을 거머쥔 고진영(21, 넵스)은 "지난해는 10-14, 큰 차이로 져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트로피에 이름을 새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배선우(22, 삼천리)는 "지난해에는 좋은 활약을 못 했었다"며 "끝낸다기보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방향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수연(22, 롯데)은 "팀에 민폐가 안되게 노력하겠다"고 했고, 조정민(22. MY문영)은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인왕 이정은6(20, 토니모리)은 "신인으로서 이 대회에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나와 우리 팀에 집중하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다. 신인왕의 패기로 열심히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KLPGA 팀은 오지현과 이정은의 1조를 필두로 2조 김해림-김민선, 3조 고진영-장수연, 4조 이승현-배선우, 5조 정희원-조정민, 6조 이정민-김지현2가 차례로 나선다.
LPGA 팀은 1조 유소연-백규정, 2조 지은희-허미정, 3조 이미림-양희영, 4조 박희영-최운정, 5조 신지은-김효주, 6조 김세영-이미향으로 맞선다.
한편, LPGA 팀의 박인비는 부상으로 빠진다. 그는 "재활 중이다. 연습은 시작했지만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면서 "선수로 뛰는 게 힘들 것 같아 호스트로서 대회에 충실하겠다"라고 했다./dolyng@osen.co.kr
[사진]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