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체제 한달' 삼성전자, 경영권 승계에 국민연금 동원 의혹까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11.25 07: 47

갤럭시 노트7 실패의 쓴잔을 들이켰던 삼성전자가 이번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국민연금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재용 체제를 공식화한 삼성전자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이 드러나면서 휘청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순실이 기획한 미르·K스포츠 두 재단에 204억 원을 출연한 것과 맞물려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이 오간 의혹을 낳고 있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최순실 회사 독일 비덱스포츠에 대한승마협회 훈련자금 지원 명목으로 280만 유로(약 35억 원)을 지원했고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난 2월까지 16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청와대와 국민연금의 교감 여부가 본격적인 도마에 올랐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두 회사의 합병으로 최대주주가 됐고 삼성그룹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 합병결정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은 오히려 약 6000억 원에 이르는 손해를 봤다. 
이에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국민연금이 동원됐고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관여했다는 정황을 파헤치고 있다. 벌써 삼성전자 서초사옥, 최지성 부회장 사무실 등 3차례나 압수수색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노트7의 실패를 맛봤다. 두 번의 리콜과 단종 속에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1000억 원에 불과했다. 1, 2분기 4조원 안팎을 기록했던 만큼 충격이 컸다. IM부문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있어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에 대해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그나마 마이너스가 아닌 것으로 정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업체 '비브랩스', 커넥티드카 및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미래 먹거리에 투자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대외적인 모습과 달리 삼성전자의 이재용 체제는 출범 한 달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당장 이 부회장은 오는 12월 6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9대 재벌 총수 중 한 명으로 나서야 한다. 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이날 청문회에 이재용 체제의 삼성전자 미래도 함께 걸려 있는 셈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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