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우뚝 선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풀타임으로 팀의 뒷문을 책임진다면 구원왕 경쟁도 가능하다는 컴퓨터 통계 분석이 나왔다.
미 통계전문 프로젝션인 ‘스티머’는 최근 선수들의 2017년 성적을 예상해 공개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젝션은 보통 전년도 성적을 기본으로 하되, 선수들의 연령이나 세부 기록을 감안해 예상 통계치를 내놓는다. 대개 보수적인 통계 분석치가 나오는데 오승환의 경우도 비교적 후한 평가를 받았다.
‘스티머’는 오승환이 내년 65경기에서 65이닝 정도를 소화, 4승3패28세이브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는 3.10이었다. 이는 올해 평균자책점 및 FIP(1.92-2.13)보다는 올라간 수치. 9이닝당 삼진 개수도 내년에는 9.99로 예상돼 올해(11.64개)보다는 수치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또한 보수적인 수치고,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충분히 뛰어난 수치다.
65이닝과 28세이브는 ‘스티머’가 예상한 불펜 투수들의 세이브 최다치다. 이를 최다치로 놓고 통계분석을 한 것이다. ‘28’이라는 숫자에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오승환이 다른 선수들과 더불어 최고 불펜 대열에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편하다.
실제 이 최다치인 ‘28세이브’가 예상된 선수들은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 델린 베탄시스(뉴욕 양키스), 잭 브리튼(볼티모어), 크레익 킴브렐(보스턴), 쥬리스 파밀리아(뉴욕 메츠), 웨이드 데이비스(캔자스시티), 로베르토 오수나(토론토) 등이었다. 오승환도 이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구원왕 경쟁에 나설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0.9를 기록, 전업 마무리로는 리그 9위권에 올랐다. 밀러(1.8)가 1위, 베탄시스(1.7)가 2위, 브리튼(1.4)이 3위였다. 아직 팀을 결정하지 못한 아롤디스 채프먼이나 캔리 잰슨 등 몇몇 선수들의 예상이 빠져 있기는 있지만 오승환 또한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2017년을 보낼 것이라는 통계 예상으로 볼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