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훈련 중 30여분 동안 지속된 굉음에 애를 먹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행정수도 아부다비에 축제 분위기가 돌고 있다. 오는 2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세계자동차연맹(FIA) 포뮬러1 월드 챔피언십 파이널 그랑프리가 아부다비 부근 야스마리나서킷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첫 개최 이후 8년째를 맞은 아부다비 그랑프리를 위해 아부다비에 모인 팬들을 위해 주최측은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했다. 축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음악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 그 중에는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UAE 공군의 곡예 비행이 눈길을 모았다.
UAE 공군 소속의 곡예 비행팀 알 푸르산은 팬존이 열리는 주변을 매우 낮게 날며 형형색색의 연기를 뿌렸다. 그 뿐만이 아니다. 눈앞에서 떨어질 것과 같이 저고도 비행을 펼쳤다. 지면을 때리는 엄청난 굉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건 당연했다..
팬들이 알 푸르산의 곡예 비행에 즐거워 하는 것과 달리 근처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의 축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하던 전북은 애를 먹었다. 알 푸르산의 곡예 비행 시작 시간과 훈련 시간이 겹친 전북은 축구장 바로 위를 지나가는 곡예 비행팀에 방해를 받았다.
머리 바로위에 비행기가 지나가니 시선을 빼앗기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가벼운 몸풀기가 끝나고 전술 훈련을 실시할 때 전북 최강희 감독의 지시 사항이 전투기의 굉음에 막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30분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약간의 영향은 피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곡예 비행이 끝난 후까지 흔들릴 전북은 아니었다. 다시 축구장이 조용해지자 전북은 빨리 안정을 찾고 훈련에 집중했다. 축구장은 언제 비행기가 지나갔는지 모르게 조용했다. 선수들은 집중력을 끌어 올려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고 훈련에 몰두할 수 있었다.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됐다. 전술 훈련과 세트 피스 훈련, 크로스 훈련 등으로 조직력 끌어올리기에 집중한 전북은 골대 간격을 조금 좁힌 후 미니게임을 실시해 선수들이 압박 능력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오늘 훈련을 마쳤다. 내일 훈련에서는 몸푸는 정도만 할 것이다. 알 아인의 경기장 분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익숙하다"며 최종 점검이 끝났음을 알렸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