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기회 잡은 조성환, "한 경기면 아쉬웠을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25 06: 00

"한 경기로 끝났으면 아쉬웠을 것이다".
전북 현대 수비수 조성환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아쉬움이 가득한 대회다. 5년 전 최고의 기량을 뽐내던 시기 결승전 진출로 우승 트로피가 눈앞까지 다가왔지만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성환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는 경고 누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그래서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아쉬움은 5년 전 결승전을 뛴 선수들 못지 않다. 그런 그에게 지난 19일 전주에서 열린 알 아인과(UAE)과 결승 1차전은 더욱 큰 아쉬움이 될 뻔 했다. 5년 전과 마찬가지로 경고 누적 징계로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맞이하지 못했다. 다행스럽게 2-1로 이긴 탓에 조성환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기뻐했다. 결승전에 뛸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서 만난 조성환은 "결승전이 한 경기로 끝났으면 아쉬웠을 것이다. 결승전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모든 선수가 준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이번 한 경기를 위해 많이 준비했다. 선배로서 책임감 있게 훈련을 했다"고 평소와 사뭇 다른 각오를 밝혔다.
노력의 필요성은 당연하다. 그래서 조성환은 평소와 같은 노력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는 "특정 선수 한 명이 잘한다고 되는 경기가 아니다.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서 미쳐야 한다. 선수들 모두가 그런 모습을 보이면 원정경기이지만 반드시 이길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알 아인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도 힘겹게 이겼다.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무아이다르(카타르) 등에서 뛴 경험이 있는 조성환은 중동에서의 원정경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어려움을 극복할 만큼 엄청나다.
조성환은 "선수들 모두가 베테랑이다. 특히 베테랑들이 (승리에 대해) 매우 간절하다. 어느 팀 수비보다 더 그렇다. 대부분 나이가 서른 초반이다. 간절함이 커서 무실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두가 무실점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차전에서 승리를 한 전북은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한다. 무실점에 대한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크다. 그는 "감독님께서 뒤로 빼는 것을 싫어하신다. 그래서 수비가 힘들기도 하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추구하는 '닥공(닥치고 공격)'을 계속 준비했다. 원정경기이지만 수비적으로는 안 할 것이다. 공격적으로 해서 골을 넣어 이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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