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아인의 텃세...최철순, "푸대접은 경기장에서 갚겠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25 05: 59

"푸대접을 받았으니 경기장에서 잘 대접해줘야 한다".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서 아시아 최고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이 열린다. 지난 19일 전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전북 현대가 알 아인(UAE)을 2-1로 물리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유리함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2차전은 알 아인의 안방에서 열린다. 당장 알 아인은 텃세를 부렸다. 당초 약속했던 훈련장을 유소년 대회의 개최를 들어 대여를 거부했다. 결국 전북은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아부다비로 숙소를 옮겼다.

선수들에게도 황당한 일이다. 24일 아부다비에서 만난 최철순은 "자극적인 면도 있다.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과 마음가짐을 갖게 만들었다. 그래서 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많이 화를 내는 편이 아니다. 그러나 푸대접을 받았으니 경기자엥서 잘 대접해줘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철순에게 AFC 챔피언스리그는 의미 있는 대회다. 데뷔 첫 해 많은 기회를 받은 최철순은 전북의 우승에 큰 힘이 됐다. 비록 19세 이하(U-19) 대표팀 차출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우승이라는 결과물이 긍정적인 기억을 남긴 것은 같다.
최철순은 "10년 전에 좋은 경험을 했다. 그리고 기회가 또 왔다. 이제는 선수들의 몫이다. 잘 마무리를 해야한다. K리그 팬들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열심히 해야 한다"며 "중요한 임무를 갖고 온 만큼 완벽하게 해내면 더 기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차전에서 최철순은 측면 수비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상대 미드필더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2차전도 1차전과 같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오마르에 대한 견제가 최철순의 임무가 될 전망이다.
최철순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오마르는 여유가 좀 있어 보였다. 2차전에서 다시 뛰어봐야 알겠지만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안된다고 할 수 없다. 중요한 건 내가 해야 된다는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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