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우승을 내준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2016년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이 열린다. 지난 19일 전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알 아인(UAE)을 2-1로 제압한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분명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북은 방심하지 않고 있다. 2차전이 열리는 곳이 적진의 중심인 만큼 여유를 가질 수가 없다. 게다가 5시간의 시차와 장시간의 비행 등의 여파도 경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북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시차 적응 등 컨디션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알 아인이 당초 약속했던 훈련장을 유소년 대회의 개최를 이유로 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에게 다시 배정된 훈련장은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가 숙소와 거리도 멀었다. 결국 전북은 첫 훈련을 마치고 알 아인을 떠나 아부다비에 새로 숙소를 잡았다.
그러나 당황은 하지 않았다. 24일 아부다비에서 만난 이재성은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문제없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산둥 루넝(중국)과 원정경기에서 갑자기 훈련장이 바뀌었다. 그래서 훈련 없이 숙소에서 웨이트 훈련만 했다. 그래도 집중력을 갖고 준비해 이겼다"고 말했다.
빠르게 적응한 전북은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부족함이 존재했다. 이재성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알 아인이 개인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조직력도 좋았다. 특히 역습할 때의 공격 조직력이 좋았다. 2차전에서는 그 부분을 생각하고 뛰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중원에서 지속적으로 충돌하는 알 아인의 미드필더 이명주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이재성은 "1차전에 명주형 때문에 힘들었다. 다 제쳤다고 생각하면 명주형이 막았다. 2차전에서는 내 플레이를 예측하지 못하도록 더 변칙적으로 나서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전북이지만 역전 우승을 허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0-1로 패배할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전북은 우승을 알 아인에 내줘야 한다. 이재성도 잘 알고 있다. 불과 20여일 전 끝낸 K리그 클래식에서 FC 서울에 당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서울에 패배해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선수들 모두가 그 부분을 잊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알 아인 못지 않게 좋은 선수들이 많다.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