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②8억→100억...FA 18년 역사 터닝포인트 5人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25 05: 51

 KBO리그에 FA(프리에이전트) 제도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99년 가을이었다. 첫 해 최고액은 삼성으로 이적한 이강철과 김동수가 받은 3년 8억원이었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2016년 가을, 최형우가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분명 프로야구 시장 상황과는 동떨어진 과열, 거품이지만 KBO리그에서 첫 100억 시대가 열렸다. FA 18년 역사에서 터닝포인트를 찍은 5명을 꼽았다.
#심정수: 2005시즌 4년 60억

2004시즌이 끝나고 준우승에 머문 삼성은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우승팀 현대의 4번타자 심정수를 FA 영입했다. 이전해 정수근(롯데)의 6년 40억5000만원을 껑충 뛰어넘는 4년 최대 60억원이었다. 심정수와 더불어 박진만까지 영입한 삼성은 2005~06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이택근: 2012시즌 4년 50억
심정수 이후 FA 거물은 4년 40억원 선이었다. 2006시즌 장성호(KIA)가 4년 42억원, 2007시즌 박명환(LG)이 4년 40억원이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FA 시장은 잠잠한 편이었다. 
2011년 가을, 구단 재정이 열악했던 넥센이 FA 이택근을 4년 50억원에 영입했다. 불과 2년 전에 자금이 없어 선수를 팔았던 넥센의 엄청난 베팅으로 FA 시장은 치솟기 시작했다. 다음해 김주찬(KIA)도 4년 50억원.
#정근우-이용규: 2014시즌 4년 70억-4년 67억
2013년 가을, FA 시장부터 오버페이가 본격화됐다. 만년 하위팀 한화는 교타자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는데 각각 70억원과 67억원을 지불했다. 구단 스스로 '오버페이'라고 인정했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롯데)는 4년 75억원으로 심정수 이후 9년 만에 역대 FA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정우람: 2016시즌 4년 84억
한 시즌 70이닝 정도 던지는 불펜 투수에게 연평균 21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거품이 가득했다. 사실상 2015시즌 최정(4년 86억원), 장원준(4년 84억원), 윤성환(4년 80억원)을 뛰어넘는 투자다. A구단 관계자는 "한화가 정근우, 이용규 때부터 FA 시장을 폭등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최형우: 2017시즌 4년 100억
결국 '100억 시대'가 열렸다. KIA는 전력 보강을 위해 최형우에게 100억원을 안기는 베팅을 질렀다. FA 18년 역사는 8억원에서 10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해외 진출을 시도 중인 김광현과 양현종이 원소속팀에 잔류한다면 100억이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