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인 엔트리’ MLB 변화? 오타니에게 호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25 05: 50

새로운 노사협약 협상에 들어간 메이저리그(MLB)의 변화가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의 투·타 겸업에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행 25인에서 26인으로 로스터를 한 자리 더 늘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오타니의 기용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다.
일본 ‘풀카운트’는 “MLB의 액티브 로스터가 현재 25명에서 1명 늘어난 26명이 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것이 실현되면 선발 투수를 한 명 더 쓰는 구단이 나올 수 있고, MLB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오타니의 이도류에도 순풍이 될 수 있다”고 24일 분석했다.
현재 MLB는 25인 로스터 및 9월 ‘확대 엔트리’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선수노조는 4~8월 기간 동안 로스터 등록 인원을 1명 더 늘려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대신 기존 확대 엔트리는 최대 40명까지 등록할 수 있었는데 28~30명 정도로 삭감하는 것이 골자다. 확대 엔트리는 많은 투수들이 올라와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점, 구단에 따라 엔트리 콜업 수가 천차만별인 점 등 몇몇 문제점을 드러냈었다.

만약 선수노조와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26인 엔트리가 될 경우 대개 투수 하나를 더 쓸 것이라는 게 보편적인 전망이다. 현재 MLB 팀들은 보통 투수 12명, 야수 13명으로 25인 로스터를 운영한다. 여기에 최근 중요성이 더 커진 불펜 투수 하나를 더 쓰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 하나를 더 활용하는 선택지 또한 생긴다. 지금도 빡빡한 일정에서 투수들의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임시 선발을 활용하는 상황이 적지 않다.
‘풀카운트’는 이런 움직임이 오타니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풀카운트’는 “MLB에 도전하는 일본인 투수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되던 것이 바로 4일의 등판 간격이었다. 일본은 6일 등판이 기본으로, 이동거리 등을 생각하면 일본에 비해 압도적으로 부담이 컸다”라며 기본적으로 마운드에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봤다. 등판 일정은 오타니의 투·타 겸업에도 영향을 준다. 4일 휴식 하에서 오타니가 타석까지 들어서기는 쉽지 않다. 다음 등판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풀카운트’는 “등판 간격이 5일 휴식이 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로 이적한다는 가정이라면, 5일 휴식 중 등판을 전후로 한 하루를 빼고 3일은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 오타니가 휴식을 취하는 2일은 다른 선수가 지명타자로 뛰면 된다. MLB에서 투·타 겸업의 육체적 부담은 너무 크다. 적어도 4일 휴식보다는 가능성이 커지는 게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인 투수들도 로스터 한 명 추가의 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르빗슈 유는 현재 MLB의 선발 등판 일정이 너무 빡빡하며, 투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6인 로테이션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해 MLB에 격론을 일으키기도 했다. 꼭 6인 로테이션이 아니더라도 늘어난 한 자리를 놓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현행 제도보다는 일본 투수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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