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며 선두 수성에 비상이 걸린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쓴소리를 남겼다.
대한항공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로 졌다.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며 1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선수 기용 변화로 2세트를 따냈으나 3·4세트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주저앉았다.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20점, 토종 주포인 김학민이 18점을 올리며 활약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다. 블로킹에서도 7-11, 서브에서도 3-11로 크게 밀렸다. 무엇보다 리시브가 흔들려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정상적인 공격 루트가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 박기원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안 됐다. 오늘 경기는 우리가 미스했다. 우리가 잘못한 것이 기정 사실이다"라면서 첫 연패에 대해서는 "연패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1위에도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수준으로 경기를 하고 있느냐다. 이기면 좋은데 시즌을 길고 이제 시작이다. 어쨌든 연패는 기분 나쁜 일이다. 한국전력 전은 상대가 잘한 게 있다 치더라도 오늘은 완전히 우리 미스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선수 기용 변화에 대해서는 "생각했던 수준의 경기를 못하니 준비된 선수들과 교체를 해봤다"고 설명했다. 정지석 곽승석의 기용에 대해서는 "곽승석을 주로 기용했는데 둘 다 써보고 있다. 감독의 머리 아픈 부분"이라며 확실한 카드가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서브를 약하게 넣더라. 주문을 했는데도 범실 트라우마가 있는지 강타를 때리지 못했다. 이는 바꿔야 할 부분"이라면서 이날 상대 중앙을 막지 못한 패인을 짚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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