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31점’ 대한항공 울린 우리카드 철벽 중앙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24 21: 03

우리카드가 리그 선두 대한항공을 홈에서 잡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합계 25점을 기록한 중앙의 대활약이 그 원동력이었다.
우리카드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승점 17점을 확보하며 연패를 끊은 우리카드는 4위 자리로 올라섰다. 1위 대한항공(승점 20점)과의 승점차는 단 3점이다. 언제든지 선두권을 위협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오며 올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팀 내 최다 득점자는 외국인 선수 파다르였다. 파다르는 20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는 등 종횡무진이었다. 다만 공격 성공률은 40.62%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고비 때마다 힘을 냈지만 전체적으로 대한항공의 블로킹 벽에 평소보다는 호쾌한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우리카드가 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중앙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주전으로 출전한 박상하(197㎝)와 김은섭(211㎝)이 맹활약하며 대한항공의 날개를 꺾었다.

이날 박상하는 공격으로 10점, 블로킹 5점, 서브 2점 등 총 17점을 올렸다. 토종 주포인 최홍석(14점)보다도 많은 득점이었다. 김은섭도 만만치 않았다.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14점을 보탰다. 두 선수는 모두 종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종전 기록은 박상하가 15점, 김은섭이 9점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잊지 못할 경기를 한 셈이다.
1세트는 김은섭의 서브가 사실상 세트 흐름을 좌우했다. 김은섭은 9-6에서 속공을 성공시키며 후위로 빠진 김은섭은 연속 3개의 서브 에이스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으며 1세트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파워에 코스까지 모두 일품이었다. 김은섭은 22-16에서도 예리한 서브를 코트 구석에 넣으며 포효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3세트에는 박상하가 나섰다. 속공 3개를 적시에 성공시켰고, 블로킹과 서브 득점도 하나씩을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4세트 들어서는 박상하가 초반 블로킹과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팀의 기를 살렸고 김은섭도 꾸준히 속공에 가세하며 대한항공 블로커들을 흔들었다. 9-6에서는 김은섭이 연속 속공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13-8에서는 박상하가 진성태의 속공을 원맨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점수차를 벌렸다.
15-10에서는 박상하가 호쾌한 속공을 성공시켰고, 16-10에서는 김은섭이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잡아내며 활약상은 절정에 이르렀다. 중앙이 풀리자 양 날개도 덩달아 살았다. 상대 블로커들의 시선이 분산된 사이 체력을 비축한 파다르와 최홍석이 고비 때마다 공격을 성공시키며 서서히 승리의 흐름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김은섭. 장충=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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