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곽도원일까 ‘내부자들’ 이병헌일까 [청룡D-day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1.25 06: 49

 오늘(25일) 제36회 ‘청룡영화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남우주연상은 어떤 배우에게 돌아갈지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많은 배우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겠지만, 아마도 ‘곡성’을 올해 최고의 흥행작 반열에 올려놓은 곽도원이 유력해 보인다.
‘곡성’은 외지인이 곡성에 나타난 후 시작된 연쇄 사망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일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나홍진 감독의 연출이 더해지며 배우들의 연기에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경찰 종구 역을 맡은 곽도원은 황정민, 쿠니무라 준 등 배우들과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발휘해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거의 매 장면마다 등장해 많은 대사 분량을 소화했던 곽도원은 코믹과 미스터리를 오가는 폭 넓은 연기를 다채롭게 구사했다. 딸을 아끼는 부성애와 살아남기 위해 외지인과 맞서는 모습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 곽도원의 매력을 최대치로 느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였다.
촬영팀에 따르면 곽도원은 반복되는 강행군 속에서도 꼼꼼히 모니터를 했고,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았다.
좋은 목소리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병헌도 유력한 후보다. 그는 멜로, 드라마, 느와르, 액션, 범죄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며 어느 한 가지 이미지로 규정할 수 없는 배우로서 사랑받고 있다.
이병헌이 후보로 오른 영화 ‘내부자들’은 지난해 11월 개봉해 707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동원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뉴스에서 볼 법한 사회의 현실을 영화로 제대로 반영했다는 사실에 공감지수를 높인 것이다.
이병헌은 권력에 다가가려다 추락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아 허세 가득하지만, 유들유들한 인물의 성격을 표현했다. 이병헌은 처음으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했고, 외모적으로도 큰 변화를 감행했다.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내면 연기를 선보인 것. 앞서 영화 ‘협녀’로 아쉬운 성적을 보였던 그가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며 흥행 배우로 다시 일어섰다고 볼 수 있다.
곽도원과 이병헌 이외에도 ‘밀정’ 송강호, ‘아수라’ 정우성, ‘터널’ 하정우가 후보로 올라 있다. 올해의 남우주연상 후보들을 살펴보면 누가 수상하더라도 이견이 없을 걸로 예상된다. /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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