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올해보다 두 배 많은 우승을 차지하겠다."
왕정훈(21)이 2016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신인상을 차지했다. EPGA는 24일(한국시간) 2016 시즌 신인왕으로 왕정훈을 선정해 발표했다. 지난해 안병훈(25, CJ그룹)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신인상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왕정훈은 올 시즌 하산2세 트로피대회와 모리셔스 오픈서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E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은 공동 17위로 마감했다.
왕정훈은 매니지먼트사인 ISM ASIA를 통해 "리하오퉁이 터키시 에어라인 오픈서 준우승했을 때, 내가 신인왕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신인왕을 수상해 굉장히 기쁘다. 특히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수상이기 때문에 더욱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중국 투어와 아시안 투어에서 활동할 때 신인왕을 수상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이 아쉬움을 유러피언투어에서 풀 수 있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주 연속 우승을 꼽았다. 그는 "대기 선수로 무작정 모로코를 갔는데 유러피언투어 첫 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했을 때와 시즌 마지막 대회인 DP 월드 투어챔피언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한 "우연히 하산2세 트로피대회에 대기 순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모로코로 출발했다. 결국 나에게까지 출전 기회가 찾아오면서 유러피언투어 첫 승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면서 "곧바로 열린 모리셔스 오픈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을 때의 감격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DP 월드 투어챔피언십 최종라운드서 6언더파를 기록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나에게는 환상적인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왕정훈은 "올해가 어떻게 지나 갔는지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는다. 앞으로 큰 대회와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계속 성장하고 싶다"면서 "유러피언투어에 참가한 것도 훌륭한 경험이었다. 내년 목표는 올해보다 두 배 많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ISM ASI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