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위기 부른 선빈-치홍 복귀, 김주형의 성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1.24 10: 00

김선빈과 안치홍 복귀에 필이 운다?
KIA 외국인타자 브렛 필이 내년 시즌 함께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그 단초를 제공한 것은 공교롭게도 김선빈과 안치홍의 복귀이다. 공수에서 필의 기여도가 낮아지면서 포지션 연쇄 이동 문제까지 겹치며 거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작년과 올해 유격수와 2루수는 무주 공산이었다. 올해는 강한울이 유격수 주전을 지켰고 2루수는 김민우의 은퇴와 함께 이적한 서동욱이 맡았다. 김주형도 유격수와 2루수까지 전천후로 활약하며 팀의 내야를 지켰다.  필은 1루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시즌 막판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이 돌아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강한울과 서동욱이 벤치로 이동했다. 서동욱은 가끔 우익수로도 나섰지만 2루 자리를 내주어야했다. 김기태 감독의 머리가 아파졌다. 서동욱과 김주형의 내년 시즌 활용도가 낮아진 것이다. 
사실상 백업요원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래서 나온 방안이 외야수를 뽑고 두 선수를 1루 요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서동욱은 1루와 외야, 김주형은 1루와 3루 내야 백업으로 활용해 두 선수의 활용도를 극대화 시키려는 밑그림을 그린 보인다.  특히 김기태 감독은 내년 시즌 김주형을 키플레이어로 꼽고 공을 들이고 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현장은 수비력을 갖춘 서동욱과 김주형에게 1루를 맡기고 외야수 외인 타자를 뽑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필의 거취 위기는 결국 김선빈과 안치홍의 복귀, 김주형의 성장과 서동욱의 활약이 빚어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필의 가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 필은 3년 동안 통산 3할1푼6리, 61홈런, 253타점을 기록했다. 평균 3할 타율, 20홈런, 85타점의 기록이다. 장타력에 대한 미더움, 그리고 1루수 최다 실책으로 중요한 경기를 내주었다는 점을 크게 보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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