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견제 만큼 중요한 레오나르도-로페즈의 활약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24 06: 55

전북 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오마르 압둘라흐만(알 아인)에 대한 견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러나 오마르만 막는다고 우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중앙은 물론 측면에서의 수비, 그리고 공격에 대한 중요성도 만만치 않다. 이를 위해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의 활약이 어는 때보다 필요하다.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전북은 2-1로 승리를 거뒀다. 알 아인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연속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에 취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2차전이 남은 만큼 1차전에서 보인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선제 실점 장면이다. 경기 내내 오마르를 잘 막던 전북은 순간적으로 놓쳐 실점을 내줬다.
전북이 오마르 견제에 대한 중요성을 모를리가 없다. 알 아인에 대한 전력 분석을 완벽하게 마친 전북은 오마르가 공격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알 아인에는 오마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마르 주위에 포지한 외국인 공격수들의 존재감도 뛰어나다. 1차전에서 더글라스의 투입 이후 알 아인의 공격이 날카로워진 점, 그리고 선제골을 측면 공격수 다닐로 모레노에게 허용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공격진에 대한 전방위적인 견제가 필요하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측면의 모레노와 카이오를 경계해야 한다. 평소의 알 아인은 중원에서 공을 잡은 오마르가 정확한 패스로 모레노와 카이오게 좋은 패스를 제공해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만든다. 1차전에 최전방에 배치된 오마르가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해 애를 먹었던 알 아인과 다른 모습이 예상된다.
전북의 측면 수비수 박원재와 김창수가 막아내야 한다. 그러나 혼자로는 안 된다. 조직적인 수비가 필요하다. 측면 공격수 레오나르도와 로페즈가 도와야 한다. 모레노와 카이오가 막히면 알 아인의 공격 루트는 중앙 밖에 남지 않는다. 그러나 전북의 중앙은 두텁다. 쉽게 뚫리지 않는다. 그래서 오마르에 대한 견제 만큼 측면의 봉쇄가 중요하다.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함께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에게는 익숙한 일이다. 올해 내내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수비를 적극적으로 펼친 둘이다. "공격수인지, 수비수인지 모를 정도다"고 말했을 정도. 레오나르도와 로페즈가 공·수에 걸쳐 기대 만큼의 모습만 보여줘도 전북은 만족할 결과를 얻을 것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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