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묀헨글라트바흐 원정서 귀중한 무승부를 거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유연함이 16강으로 인도했다.
맨시티는 24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보루시아 파크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5차전서 묀헨글라트바흐와 1-1로 비겼다.
맨시티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8을 기록하며 3위 묀헨글라트바흐(승점 5)와 격차를 유지했다. 이로써 승자승에서 묀헨글라트바흐에 앞서는 맨시티는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반 스리백을 가동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들어 변화를 줬다. 왼발이 날카로운 콜라로프가 본업인 좌측면으로 자리를 옮겨 풀백으로 뛰었다.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가 밑으로 내려와 스리백을 구축했다.
페르난지뉴는 넓은 시야와 패싱력을 바탕으로 빌드업의 시발점 역을 했다. 후반 6분 만에 호재가 생겼다. 상대 주장인 슈틴들이 손으로 맨시티 선수를 가격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세를 점한 맨시티는 뒤로 물러설 이유가 없었다. 스리백의 한 축인 오타멘디와 스톤스도 적극적으로 전진해 빌드업에 가담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잔뜩 웅크렸다. 맨시티의 원사이드 게임이 시작되는 듯했다.
기쁨도 잠시였다. 맨시티도 후반 18분 악재를 맞았다. 페르난지뉴가 상대 역습 찬스서 불필요한 반칙을 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5분 뒤 스털링을 빼고 우측 풀백 사냐를 투입하며 포백으로 변화를 꾀했다.
맨시티는 10대10 싸움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좌우 풀백인 콜라로프와 사냐가 앞으로 전진했다. 귄도간이 내려와 뒷마당을 보좌했다. 맨시티는 볼을 빼앗기면 전방부터 쉴 새 없이 압박하며 오랜 시간 공을 소유했다.
맨시티는 원하던 승점 3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유연함이 16강행을 확정하는 무승부의 원동력이 됐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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