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약점' kt, 선발진에 새 얼굴 나올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1.24 06: 12

주권 활약, 엄상백-정성곤 등 부진
박세진-류희운 등 새 얼굴 성장 절실
다음 시즌에는 1군에서 뛸 새로운 선발 투수들이 나올 수 있을까.

kt 위즈가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투수력이다. 1군 첫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9위였던 한화 이글스(5.25)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올 시즌에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6.16으로 더 좋지 않았다. 한화(6.38)에 이어 9위의 기록이었다. 외국인 투수들은 물론이고 토종 투수들의 활약도 아쉬웠다.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를 노리고 있는 것도 최대 약점을 메우기 위해서다. 아직 구체적인영입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새 외국인 돈 로치와 계약한 것이 전부다. 선발 보강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선발진에서 새 얼굴들이 나와야 한다. 그나마 kt는 올 시즌 주권의 발견이 큰 수확이었다. 28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라이언 피어밴드(182이닝), 트래비스 밴와트(134⅔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134이닝을 투구했다.
여름에 체력이 다소 떨어졌으나 지난 2년 간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한 토종 투수였다. 하지만 불완전한 선발 마운드를 높이기 위해선 새 얼굴이 필요하다. 또한 젊은 투수들의 경우에는 1년 활약이 전부는 아니다. 정명원 코치는 지난해 조무근, 엄상백 등의 활약에도 “좋은 모습은 일시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첫 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엄상백, 정성곤, 조무근 등이 나란히 부진했다.
kt는 시즌 초 토종 선발로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을 낙점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더 기복 있는 모습이었다. 정대현이 평균자책점 7.29, 엄상백이 6.75. 정성곤이 5.83으로 부진했다. 선발 후보에서 빠졌었던 주권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다. 세 번째 시즌은 달라야 한다. 정대현은 군 입대까지 미루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엄상백, 정성곤은 3년 어느덧 3년 차를 맞이한다. 선발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그 외에는 심재민, 이상화, 박세진, 류희운 등이 선발 후보가 될 수 있다. 김진욱 감독은 “코칭스태프, 선수와 상의해서 선발 자원을 낙점하겠다”고 했다. 심재민은 2년 동안 팀에서 가장 많은 109경기에 등판했다. 그 중 선발 등판은 1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내심 심재민이 선발로 자리 잡길 바라고 있다. 여기에 나머지 3명의 투수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빈 자리를 메울 1순위 후보들이었다.
문제는 아직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 이상화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99에 그쳤다. 박세진은 선발 3경기 포함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4를 마크했다. 기복은 있었으나 선발로 나쁜 모습은 아니었다. 류희운은 구원으로 5경기에 등판해 10.80의 기록. 아직 확실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 선발 후보들이 더 발전해야 1군 선발 경쟁은 치열해질 수 있다. 전력 보강을 떠나 선발진에서 새 얼굴이 필요한 kt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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