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돌아가신 외삼촌에게 바치지 못한 승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1.23 20: 41

제임스 켈리(23, 전자랜드)가 외삼촌의 영전에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2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70-91로 패했다. 6승 5패의 전자랜드는 5위로 하락했다. 7승 4패의 KGC는 단독 4위가 됐다. 
전자랜드는 박찬희, 정영삼, 김상규, 이대헌, 제임스 켈리가 선발로 나섰다. KGC는 김기윤, 한희원, 양희종, 오세근, 데이비드 사이먼으로 맞섰다. 경기 전 김승기 KGC 감독은 “이정현이 발목이 좋지 않다. 한희원이 터져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자랜드 선수들은 유니폼 어깨에 검은 띠를 두르고 나왔다. 사연이 있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켈리의 외삼촌이 오늘 아침에 돌아가셨다. 켈리는 아버지가 당뇨병으로 투병 중이다. 켈리는 아버지 때문에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지만, 마샬대학에 진학했다. 외삼촌은 아버지를 많이 돕던 분이라 켈리의 상심이 크다”고 전했다. 
켈리는 팀 사정을 고려해 미국으로 가는 대신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 유도훈 감독은 “켈리가 기특하다. 여느 외국선수들과 다르다. 한국에서는 돌아가신 분이 있으면 검은띠를 맨다고 켈리에게 알려줬다. 선수들이 다들 동참하기로 했다”며 켈리를 대견해했다. 
켈리는 1쿼터 4득점을 넣었다. 하지만 4개의 자유투를 놓치고 장기인 덩크슛마저 실패했다. 그는 평소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켈리는 사이먼에게 전반에만 20점을 허용하며 밀렸다. 
후반전 켈리는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사이먼에 대한 수비는 전혀 속수무책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4쿼터 추격세에 켈리를 빼고 빅터를 투입했다. 12점으로 벌어진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날 켈리는 17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사이먼에게 무려 35점을 허용했다. 득보다 실이 많은 내용이었다. 아쉽지만 켈리는 돌아가신 외삼촌에게 승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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