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있어 다행, 우주부터 역사까지 감동의 순간 [올해의 무도②]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1.24 16: 00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2016년에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정형돈의 하차와 양세형의 합류로 혼란스러운 시국에서도 뚝심 있게 대한민국 대표 예능으로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무도'로 인한 파급효과도 엄청났다. 정준하의 '쇼미더머니' 출연으로 지상파와 케이블의 경계를 허물었으며, 16년만에 젝스키스 완전체가 무대에 서는 모습도 보여줬다. '무한상사'로 예능을 넘어서 영화를 한편 찍어내기도 했다. 예능을 넘어선 예능인 ‘무도’가 올 한해 시청자에게 선사해준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뽑아봤다.
▲ ‘나쁜 기억 지우개’
누구나 나쁜 기억 없이 살아간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 ‘무도’가 우리 가슴속에 나쁜 기억을 지우기 위해 나섰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위로지만 ‘무도’가 위로이기에 특별했다. 유재석을 비롯해 멤버들이 직접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거리로 나섰다. 진정성 있게 시민들과 소통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감동적인 사연이 더해지며 울림을 더했다. 

▲ ‘토토가-젝스키스’
16년만에 완전체 젝스키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무도’이기에 가능했다. 스포일러로 인해 게릴라 콘서트를 시도하지 못했지만 하나마나 공연을 통해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노랭이’로 가득 채웠다. 양복을 입은 고지용을 포함한 6명의 젝스키스 멤버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커플’에 맞춰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은 오래오래 가슴에 남을 명장면이다.
▲ ‘도산 안창호& 위대한 유산’
웃기기만 한다면 국민 예능이 될 수 없다. 국민 예능이라는 무게를 지닐 수 있는 것은 ‘무도’가 항상 공익적인 가치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놀러 간 줄 알았던 미국 LA에서 도산 안창호의 흔적을 발견하며 울림을 준 것은 물론 혼란한 시국에 조선 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역사를 바꿔왔던 백성들과 애국지사들을 소개하며 남다른 감동을 느끼게했다.
▲ ‘그래비티’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지니고 다니고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는 시대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우주는 미지의 존재다. ‘무도’는 무한히 도전하는 만큼 미지의 존재 우주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 ‘그래비티’ 특집도 그 일부. 무중력을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우주에 성큼 다가선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무중력 체험이 진정한 우주 체험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무한상사’
2016년 ‘무도’의 가장 큰 변화는 정형돈의 하차다. 병을 호소하며 갑작스럽게 ‘무도’를 하차한 정형돈의 빈자리는 정말 컸다. 아쉽지만 정형돈과 ‘무도’는 결별을 택했다. 하지만 ‘무도’와 정형돈의 10년 인연이 쉽게 끊어질까. ‘무한상사’ 마지막에 환자복을 입고 깜짝 등장한 정형돈의 모습은 반가움과 함께 가슴 시린 감정을 줬다./pps2014@osen.co.kr
[사진] MBC 제공, '무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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