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를 둘러싼 네 가지 의혹, 진실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1.24 05: 55

김연아(26, 올댓스포츠)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김연아를 ‘2016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하며 그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김연아는 최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소위 찍혀 불이익을 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연아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돌파에 나섰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 역시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김연아를 둘러싼 핵심 논란을 짚어보았다. 

1. ‘늘품체조’ 시연회 불참은 김연아가 직접 결정했나?
아니다. 김연아의 늘품체조 시연회 불참 결정은 구동회 대표가 내렸다. 그는 이 사실을 김연아에게 전하지 않았다. 김연아는 그런 행사가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인지했다. 
구동회 대표는 “늘품체조 관련해서 구두로 참석요청을 두 어 곳으로부터 받았다. 김연아가 평창홍보대사 일정이 잡힌 상황이라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내용을 김연아 선수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김연아가 평창올림픽 홍보대사가 된 후 너무 많은 행사 참여가 어렵다며 평창이나 동계올림픽, 유니세프, IOC 유스올림픽, 스폐셜올림픽, 후원사 행사만 참석할 수 있도록 조율해달라고 했다. 일정이 맞지 않는 부분은 내 선에서 거절했다. 그냥 체조시연회라고 했다. 김연아가 참석해야 될 행사인가 싶었다. 일정이 나왔더라도 참석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동회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느 기관으로부터 참석의뢰를 받았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등 VIP들의 참석여부 또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김연아는 “저는 그런 행사가 있는지도 몰랐다. 에이전시에서 다 처리를 하시는 문제다. 솔직히 자세한 사항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2. 김종 전 차관은 김연아 측에게 압력을 행사했나?
‘늘품체조’ 시연회 불참으로 김연아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에게 소위 ‘찍혔다’는 소문일 돌았다. 김종 전 차관은 박태환 측에 직접 “올림픽에 나가지 말라”는 뜻을 전한바 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김연아측에 직접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는 “지금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다. 보도를 통해서 접한 것이 사실이다. 불이익을 당했다든지 그런 말에 대해 직접적으로 느낀 게 아니다. 너무 이야기가 커지는 것에 대해서 걱정스럽기도 하다. 저는 사실 보도가 나오기 전에 아무 생각 없이 있었다”며 논란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구동회 대표는 “김종 전 차관의 발언에 대해 직접 들은바 없다.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 근래 ‘문체부에 찍혔다’는 소문을 들었다. 김연아와 나 모두 보도를 통해서 들었다. 특별하게 불이익을 당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3. 김연아 측은 불이익을 당했다고 느끼고 있나?
김연아가 2015년 스포츠영웅 선정에서 탈락하고 대한체육회 대상을 타지 못한 것을 두고 불이익이 돌아온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있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제가 직접 느끼는 (불이익) 것은 없었다. 보도가 나오기 전에 전혀 몰랐다. 거기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불이익설을 부정했다. 
구동회 대표는 “스포츠영웅 후보에 올랐고, 인터넷투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수상자로 선정되지 않은 부분은 역시 보도를 통해 알았다. 우리가 느끼는 것은 어떤 선정기준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김연아가 해당되지 않았다고 느꼈다. 스포츠 영웅에 선정되지 않았다고 불이익 당했다고 느끼지 않았다. 대한체육회 대상도 김연아가 상복이 없구나 생각했다. 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하고 최우수상을 한 번 받았다. 그것도 최근에 알았다. 그렇지만 불이익을 당했다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연아가 정부주체 행사에 불참함으로써 소위 '미운털'이 박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할 수 없었다. 구 대표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후보 였을 때 초청이 왔다. 새누리당 특별법 토론회에 참석이 가능하냐는 요청을 받았다. (이미지 추락이) 이 때 부터였지 않나 싶다. 스포츠선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기에게 맞지 않는 행사를 거절할 수 있는 권리는 있다”며 김연아에 대한 정치행사 참석요구가 여러 번 있었고, 이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4. 김연아는 의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뿌리쳤나?
김연아는 지난해 광복절을 맞아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콘서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합창을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김연아에게 손을 잡으려 했다. 김연아는 손을 슬쩍 빼는 듯한 동작이 카메라에 잡혔다. 김연아가 대통령의 손을 일부러 뿌리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으로 논란을 빚었다.  
김연아는 “그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니었다. 생방송이라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 아무리 내가 버릇이 없어도 어른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인도 안 맞았다. 영상에서 보시기에 오해할만한 상황이지만, (대통령의 손을) 뿌리치거나 그런 일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구동회 대표는 “실체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다. 김연아를 둘러싼 확대재생산으로 본질이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는 것 역시 김연아도 원치 않는 일”이라며 김연아에게 필요 이상으로 대중의 관심이 쏟아지는 것을 경계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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