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43)는 지난해 명예의 전당 후보에서 제외됐다.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자격조차 얻지 못한 것에 의문의 시선이 남아있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IS)'는 23일(이하 한국시간) 2017년 명예의 전당 후보와 관련된 기사를 실었다. 그 중 5번째 항목으로 푸에르토리코 출신 투수 하비에르 바스케스가 빠진 부분을 지적하며 '지난해 최초의 한국인 선수로 통산 124승과 올스타에 선정된 박찬호가 떨어진 것처럼 베네수엘라 출신 최다승이자 통산 탈삼진 30위의 바스케스가 빠진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기사를 작성한 제이 재프 기자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해 6명으로 구성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 후보 선정위원회가 박찬호를 무시하더니 올해는 바스케스가 그랬다'며 '두 선수 모두 명예의 전당감은 아니지만 투표 용지에는 들어갈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재프 기자는 지난해에도 박찬호의 후보 제외가 부당하다는 기사를 쓴 바 있다. 올해는 바스케스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BBWAA는 지난 22일 2017년 명예의 전당 후보 34명을 발표했다. 현역 은퇴 후 5년이 지난 신규 후보가 19명이었다. 이반 로드리레스, 매니 라미레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등 시대를 풍미한 스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투수 바스케스는 후보에도 빠져있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우완 투수 바스케스는 박찬호와 같은 시대에 활약했다. 지난 1998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데뷔한 바스케스는 2011년 은퇴할 때까지 14시즌 통산 450경기 165승160패 평균자책점 4.22 탈삼진 2536개를 기록했다. 2000년부터 마지막 시즌이 된 2011년까지 1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로 꾸준함을 보였다.
그러나 강력한 임팩트는 없었다. 2001년 16승이 개인 최다승이었고, 타이틀은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올스타 선출도 2004년 한 번이 유일하며 사이영상 투표도 2009년 4위를 받은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꾸준함에 비해 화려함이 덜했고, 명예의 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찬호도 지난해 이맘때 2016년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었으나 BBWAA 선정위원회가 발표한 15명의 신규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박찬호는 17시즌 통산 476경기 124승98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 탈삼진 1715개를 기록하며 2000년 올스타에도 1차례 선출됐다.
한편 아시아 선수로는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2014년 명예의 전당 후보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개척자로서 공로를 인정받았으나 첫 해 득표율 1.1%에 그쳐 다음 해부터 명단에서 자동 제외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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