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먹기'라는 속담은 이럴 때 쓰나보다.
애플이 아이폰 조립 공장 이전 문제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애플은 그 동안 아시아 국가들에게서 생산된 제품을 중국 공장에서 조립해 아이폰을 양산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애플이 미국내 조립 공장을 짓고 아이폰을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공약을 내세운 만큼 공장 이전은 불가피해졌다. 공장을 이전할 경우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기존 생산 체제를 유지한다면 트럼프가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들 게 불보듯 뻔하다.
트레피스닷컴은 애플이 공장을 이전할 경우 아이폰 1대당 125달러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시장 가격보다 15% 오른 가격이다.
애플은 폭스콘과 패가트론 등 계약 제조사에 전적으로 의존해 스마트폰을 생산해왔다. 아시아지역 부품 업체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인건비가 저렴해 원가 절감에 큰 도움이 됐다.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생산 규모를 확장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이 공장을 이전할 경우 많은 시간이 걸리고 효율성도 크게 떨어진다. 더욱이 미국 근로자들은 노동 집약적 산업에 취약하다.
그렇게 된다면 애플의 제품 마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에서의 아이폰7 조립 비용이 약 5달러에 불과한 반면 미국 공장에서 조립할 경우 30~40달러가 든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애플이 안을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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