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품체조 뭔지도 몰랐다" 김연아, 직접 논란에 답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1.23 12: 34

김연아(26, 올댓스포츠)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직접 답했다. 
대한체육회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김연아를 ‘2016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하며 그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체육계 주요인사가 동석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스포츠영웅을 선정해오고 있다. 고 손기정(마라톤), 고 서윤복(마라톤), 양정모 원로(레슬링), 박신자 원로(여자농구), 김운용 원로(스포츠행정)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근 김연아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순실의 측근 차은택은 2014년 11월  늘품체조 시연회를 열면서 유명 스포츠 스타들을 초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체조선수 손연재와 양학선도 참여했다. 주최 측은 김연아도 초대했지만, 김연아는 이를 거절했다. 이후 대한체육회가 2015년 스포츠영웅 선정에서 김연아를 의도적으로 제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파장이 커진 후 대한체육회는 2016년 스포츠영웅으로 김연아를 선정했다. ‘엎드려 절 받기’가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뒤늦게나마 김연아에게 상을 줬다는 것. 
김연아는 논란이 제기된 후 첫 공식석상에 섰다. 세 시간 전부터 행사장에 엄청난 인파의 취재진이 몰려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반영했다. 스포츠 언론사뿐 아니라 정치기자들까지 수 십 개의 언론사가 대거 몰려 취재경쟁에 나섰다. 주최 측이 마련한 미디어석에 카메라를 설치할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이태영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장은 “7월부터 스포츠 영웅 추진단이 꾸려져 후보자를 추천했다. 9월 선정위원회와 기자단 심의를 거쳐 정상평가와 국민지지도로 평가를 했다. 10월 2차 선정위원회 결과 김연아만 선정됐다. 만장일치로 유일한 영웅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상자 선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수상을 마친 김연아는 따로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연아는 “저랑 또 비슷한 시기에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많다. 제가 받게 돼서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민망하기도 하다. 저를 선정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종목이 다 다른데 시대도 다르고 종목도 다르다. 누가 더 영웅이라고 선정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정해주셔서 감사하다.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늘품체조’ 시연회 불참으로 김연아가 소위 찍혔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지금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다. 보도를 통해서 접한 것이 사실이다. 불이익을 당했다든지 그런 말에 대해 직접적으로 느낀 게 아니다. 너무 이야기가 커지는 것에 대해서 걱정스럽기도 하다. 저는 사실 보도가 나오기 전에 아무 생각 없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손을 빼는 동영상도 논란거리였다. 김연아는 “시간이 지난 이야기다. 처음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사실 그 당시에 무대 올라가기 전에 그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니었다. 생방송이라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 아무리 내가 버릇이 없어도 어른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인도 안 맞았고, 영상에서 보시기에 오해할만한 상황이지만 뿌리치거나 그런 일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달라는 말 자체를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소속사 올댓스포츠에서 선수에게 알리지 않고 거절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저는 그런 행사가 있는지도 몰랐다. 에이전시에서 다 처리를 하시는 문제다. 솔직히 자세한 사항은 몰랐다. 제가 직접 느끼는 (불이익) 것은 없었다. 보도가 나오기 전에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손연재 등 시연회에 참석한 다른 선수들이 희생양이 되는 상황도 있다. 김연아는 “제가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저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고 좀 일이 부풀려진 것은 걱정이다. 내가 뭐 어떻게 이야기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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