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6일 호주와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출시된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는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모으며 포켓몬 붐을 일으켰다. 한국 게이머들 역시 ‘포켓몬 GO’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출시 소식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최초 출시 이후 4개월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여전히 출시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포켓몬 GO’의 국내 출시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에 개발사 나이언틱 랩스는 “구글과 나이언틱 랩스는 별개의 회사이기 때문에 지도 반출이 허용되지 않아도 한국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상황들에 대한 말은 아꼈다.
▲ 다시 화두가 된 ‘포켓몬 GO’, 서비스 일시 오픈 의도된 실수?
게다가 지난 22일에는 한국 서버가 일시적으로 오픈 되면서 다시 한번 국내 유저들의 이목을 끌었다. 도로나 지형 지물은 지도에 표시되지 않지만 포켓몬과 포켓 스톱 등 게임 콘텐츠가 화면에 표시되기 시작한 것이다. 서버는 1시간여 만에 닫히며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났다. 나이언틱 랩스는 이에 대한 원인 등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다시금 이슈에 오른 ‘포켓몬 GO’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아직까지도 ‘포켓몬 GO’를 갈망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이제 유행이 지났다’ ‘차가워진 국이다’ ‘나와도 안 할 듯’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도 꽤 나왔다. 확신 없는 기다림에 지친 게이머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당연할 수 밖에 없는 반응이다.
▲ 재미 요소는 이미 소진, 업데이트는/
게다가 ‘포켓몬 GO’는 콘텐츠 부족, 안일한 버그 대처 등으로 플레이 중인 유저들 사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출시 직후 타임, 가디언, 게임스팟 등 전문 게임 리뷰에서는 게임성 부족을 꼬집은 바 있다. 증강현실과 포켓몬 IP가 잘 어우러져 신선한 경험을 만들어 주지만, 포획 과정이 너무 단순하고 시스템 역시 포획과 체육관 점령, 포켓 스탑 방문 등에 그쳐 큰 재미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당시 유저들은 트레일러에 등장했던 트레이너 간의 배틀과 트레이드, 신규 포켓몬등이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리뷰의 평가에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포켓몬 GO’가 여전히 출시 당시 초기 콘텐츠에 머무르면서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출시 후 4개월간 포켓볼을 던질 만큼 던져봤고, 유일한 배틀 콘텐츠인 체육관 역시 강력한 유저들의 전유물이 되면서 일반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해진 것이다. ‘포켓몬 GO’는 가장 큰 무기였던 ‘신선함’을 잃게 됐다.
▲ 버그에 대처할 능력은 있나?
게다가 발자국 표시 기능에서 버그가 발생했을 때 보여준 대처도 비판을 샀다. 발자국 표기 기능은 유저와 근처 포켓몬의 사이 거리를 대략적으로 표시해주는 시스템인데, 이 발자국이 모든 거리에서 3개로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나이언틱 랩스는 버그를 수정하고 게임환경을 개선하는 대신 해당 기능을 아예 삭제해버렸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라는 이유였지만 거리를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지면서 무작정 헤매게 된 유저들은 대부분 불편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포켓몬 GO’의 국내 출시가 이뤄진다면 이전과 같은 흥행은 보장할 수는 없다. 우선적으로 출시가 되지 않고 있는 이유 혹은 구체적 출시 일자를 밝히고 유저들의 막연한 기다림을 해소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적어도 게임 트레일러에 나왔던 배틀, 트레이드, 오프라인 이벤트 등 신규 콘텐츠들은 추가한 뒤 해당 버전으로 출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지속해 온 단순 포획과 성장 시스템만으로는 신선함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고, 신선함을 잃은 게임을 반겨주기엔 국내 게이머들이 기다려온 시간이 너무 길었다.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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