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소비자 '골라 먹는 맛', 삼성 애플엔 '쓴 맛'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1.23 08: 42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의 다변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브랜드, 가격대가 다양해지면서 고르는 맛이 쏠쏠하다.
미국 경제 전문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의 조사를 인용해 흥미로운 스마트폰 소비자 패턴 변화를 소개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가 경쟁하던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폰의 가세로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게 요지다.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가격과 비교했을때 아이폰 평균 판매가는 651달러인 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208달러다. 무려 443달러 차가 난다. 

이런 이유로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넘어 오는 이용자도 급격히 정체되고 있다. 지난달 판매 된 아이폰7의 유형을 분석해 보면 안드로이드에서 넘어온 가입자가 17%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판매된 아이폰6S는 26%였다. 아이폰7 가입자 중 83%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였다. 이른바 '애플팬'이 아이폰을 재구매하는 패턴이 굳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선택의 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는 것도 큰 변수다. 안드로이드는 운영체제의 연속성은 유지하면서 브랜드 또는 가격대가 매우 다양해졌다. 반면 애플은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최근에는 구글이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과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화웨이, BBK,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그 동안 가성비를 장점으로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선 중국 업체들은 최근 들어 고사양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3분기 화웨이, BBK,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21%라고 집계했다. BBK와 오포는 지난해보다 2배 성장했다.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대규모 리콜 사태에도 아이폰에 뺏긴 이용자가 의외로 적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 동안 스마트폰을 구입할때 브랜드를 가장 많이 고려했으나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브랜드 대신 사양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대기업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애프터 서비스를 받는데 불편함이 없다보니 유명 브랜드를 고집할 이유가 줄어 들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반면 삼성,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에는 속앓이의 배경이 되고 있다. /what@osen.co.kr
[사진]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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