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에서 다 같이 잘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주은(22)이 또래의 젊은 투수들에게 뒤쳐지지 않고, 사직의 마운드를 꼭 밟겠다는 복귀 시즌 각오를 밝혔다.
송주은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다. 첫 번째 지명 선수는 그만큼 현재의 모습과 성장 잠재력을 모두 겸비했다는 의미다.
송주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2014년까지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상무 입대 이후의 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전역 시즌이던 올해 26경기(36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8.05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전역 이후 송주은은 1군에 등록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다시 롯데 선수로 돌아와 힘을 보탤 준비를 하고 있다.
송주은은 "우선 군문제를 해결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가볍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어 한결 편해졌다"면서 '민간인' 신분으로 롯데로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송주은은 성숙하게 상무에서의 군 생활 2년을 되돌아봤다. 그는 "더 고생하며 군생활 하시는 분들만큼은 아니겠지만 군대 안에서 규칙적인 생활하며 좋은 습관을 배운 것 같다"면서 "또 1군에서 뛰다가 들어온 형들이 많았기 때문에 곁에서 보고 들으며 여러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며 주위에서 배움의 장을 겪을 수 있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상무에서의 성적은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부상은 없었다. 원래 아픈 일 없이 항상 건강한 편이다. 상무에서의 성적은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군대 안에서는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테스트 해보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성적과는 별개로 스스로에게 테스트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을 소득으로 덧붙였다.
189cm 97kg의 당당한 체구의 송주은은 140km 후반대를 뿌릴 수 있는 강속구 유망주였다. 그러나 강속구 유망주에게 따라붙는 제구 불안도 있었다. 그는 "제구가 아쉬운 투수라는 시선이 있었다. 그런 것을 벗어나기 위해 상무에서 제구를 잡는데 집중했다"며 상무에서의 시간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봤다.
이번 오키나와 캠프도 그 연장선이다. 그는 "캠프에서는 와인드업 자세와 세트 포지션 자세에서 생기는 밸런스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와인드업 자세에서의 밸런스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투구 시 주자가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세트 상황에서도 똑같이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형 코치와 이용훈 코치 등 투수 파트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잘 따라가고 있다. 그는 "지금 연습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해주신다. 감사하다"며 "코치님께서는 변화구 제구와 관련해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이 더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시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주은이 없는 사이, 롯데 마운드는 젊어졌다. 송주은 또래의 유망주들이 사직의 1군 마운드에서 던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직 1군 기록이 없는 송주은에게는 기쁨이자 부러움, 그리고 자극제였다. 이에 대해 그는 "상동에서 다 같이 운동하던 사이인데 잘하고 있어서 기분 좋다"면서도 "부러운 마음도 든다. 사직에서 다같이 잘 할 수 있도록 내가 많은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군 복무에서 돌아온 뒤 목표는 '1군 마운드'다. 송주은은 "1군에 가서 경기를 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면서 짧으면서도 묵직한 각오를 밝혔다. /jhrae@osen.co.kr
[사진] 올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의 송주은. 롯데 자이언츠 제공(위) / 지난 2013년 전지훈련의 송주은(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