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택시’ 김희철, 속깊은 예능 대세의 꽃길을 응원해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11.23 06: 50

누군가는 이제 ‘예능 대세’가 된 슈퍼주니어 김희철을 그저 장난스럽기만 한 인물로 기억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택시’를 통해 고백한 속내, 그리고 항상 자신을 사랑해 주는 팬들과 슈퍼주니어 멤버들을 잊지 않는 속 깊은 마음은 이 같은 선입견을 부수기 충분했다.
김희철은 지난 22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가수 민경훈과 함께 등장해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김희철은 방송 초반부터 자신의 단골 맛집으로 출연진을 초대해 매운 핫도그를 맛보게 하며 웃음을 유발하는가 하면 민경훈의 성대모사를 다채로운 버전으로 소화하는 프로 예능인다운 모습을 보였다.

또 아이돌로서 털어 놓기 힘들었을 연애사도 주저 없이 공개했다. 최장 연애기간이 네 달이라고 밝힌 그는 과거 신인 여자 연예인을 만났을 당시를 떠올렸다. 김희철은 “연예인끼리 스캔들이 나면 여자가 손해보는 것이 사실”이라며 소속사 회장 이수만과 이에 대해 상의하곤 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어느 회사의 누구와 연애한다고 하며 스캔들이 나더라도 제가 더 먼저, 많이 좋아한다고 했으면 한다는 김희철의 속 깊은 마음에 이수만 회장도 공감해 줬다고.
이 밖에도 ‘잘생긴 돌+I’인 줄만 알았던 김희철은 데뷔 이후 쉽사리 드러낸 적 없는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으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가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팬들에게 쓰는 마음은 상상 이상이었다.
김희철은 지난 2006년 슈퍼주니어 멤버 동해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의리를 지키기 위해 장지인 목포로 향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그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의 다리 한 쪽이 완전히 부서져 철심 7개를 박아 넣었을 정도로 엄청난 사고였다. 당연히 당장의 댄스 가수 활동은 무리였다.
그는 바로 다음해 ‘로꾸거!’로 컴백해야 하는데 자신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멋진 안무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혔다고 털어놨다. 다리 부상 후 실의에 빠진 모습을 보이면 멤버도 팬도 울적해질 까봐 오히려 더 코믹한 모습을 보였고, 예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김희철의 힘겨운 고백이 감동을 자아냈다.
나이 순서대로 입대한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내년 컴백을 앞두고 있다. 이특과 함께 팀 내 맏형인 김희철은 개인의 부상은 차치하고라도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꼈을 법도 하다. 그러나 최장수그룹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슈퍼주니어의 제2의 전성기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멤버와 팬을 살뜰히 생각하는 김희철의 속마음을 알게 됐기 때문일 터다. 알고 보면 속 깊은 예능 대세 김희철의 꽃길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현장토크쇼 택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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