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28, 뉴욕 양키스)의 선택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되든 팀은 골치가 아프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23일(한국시간) 다나카의 활약에 따른 양키스의 고민에 대해 다뤘다. 간단히 요약하면, 다나카가 잘 던지면 팀을 떠날지도 모른다. 반대로 그가 부진하면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이래저래 고민일 수밖에 없다.
ESPN은 “다나카는 확실히 양키스의 가장 큰 딜레마가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다나카가 14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인 올해 성적과 비슷한 결과를 다시 달성해낸다면 옵트아웃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나카는 4년차 시즌이 끝난 뒤 특별한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옵트아웃을 선언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다나카는 2014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포스팅 비용 2000만 달러는 별도)에 계약한 바 있다. 만약 그가 2017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실행하게 되면 양키스는 그를 쓰기 위해 포스팅 비용 포함 연 평균 2700만 달러를 쓴 것이 된다. 다나카가 3년간 던진 이닝이 490이닝으로 특급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효율적인 계약이라 볼 수는 없다. 물론 옵트아웃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음 시즌 성적이다.
양키스에 남으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670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연 평균 2233만 달러인데, 다나카가 이를 뛰어넘는 조건에 양키스 혹은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2017 시즌 후 옵트아웃을 통해 FA 시장에 다시 나오게 된다. 역시 관건은 성적과 건강이다.
만약 다나카가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옵트아웃도 없다. 부진에 빠지거나 부상을 당하면 가치가 내려가 연 평균 2233만 달러가 넘는 조건을 제시할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 따라서 양키스에 남아 약속된 금액을 챙기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양키스는 다나카가 남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다나카가 부진하기를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7위에 오른 그가 에이스급 피칭을 해주지 못하면 부활을 노리는 양키스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해진다.
물론 다나카가 옵트아웃 조항을 이용해 팀을 떠나게 된다면 그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으로 다른 투수에게 투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다나카급의 선발투수는 어디서도 쉽게 찾을 수 없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이유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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