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자신감, 긴장감...전북이 원정에도 웃는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23 06: 00

공격, 자신감, 그리고 긴장감.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알 아인(UAE)을 2-1로 물리친 후 "원정이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유 있는 반응이다.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만큼 2차전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 트로피는 전북의 몫이 된다. 원정경기라는 불리함 속에 유리함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외에도 전북이 미소를 지을 이유는 여럿 있다.

▲ 공격 축구 나올 수밖에 없는 조건
알 아인은 1차전에서 다소 수비적으로 나섰다. 4강 원정경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최전방에 배치한 후 역습 위주로 풀어갔다. 그러나 승리를 얻지 못했다. 알 아인은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승리라도 득점 차이에 따라 경우의 수가 존재하지만 일단 이겨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공격 축구는 전북이 바라는 바다. 전북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공격 축구를 펼친다. 2011년부터 전북의 경기 운영에 대해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실제로 전북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13경기에서 28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2.15골을 기록했다. 알 아인의 18골(평균 1.38골)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 이미 이긴 상대, 홈에서 이기면 무조건 웃었다
이미 한 차례 이겼다. 전북으로서는 알 아인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이유가 없다. 알 아인의 주축 선수 몇명이 1차전에서 결장했지만, 전북도 마찬가지다. 전북도 2차전에서 100%의 전력이 가동될 수 있다. 또한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에 배치된 선수들의 경기력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1차전에서 확인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안방 승리는 다음 라운드 진출이라는 공식도 깨지지 않았다. 전북은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후 모든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홈에서의 승리를 발판 삼아 미소를 지은 것. 반면 알 아인은 달랐다. 홈에서 특별히 강하다고 할 수 없다. 알 아인은 16강에서 조브 아한과 1-1로 비겼고, 8강에서도 로코모티프 타슈켄트와 0-0으로 비겼다.
▲ 적절한 긴장감, 안이함과 거리 먼 전북
원정경기라는 점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전북이 유리하다. 그러나 전북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1차전에서의 승리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승전보를 전했지만 한 골 차의 불안한 리드라는 점, 그리고 한 골을 내줬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알 아인이 1-0으로 이길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 트로피는 알 아인의 몫이 된다. 전북은 안이함과 거리를 두고 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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