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넘긴 IBK기업은행, 김사니 복귀도 눈앞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23 06: 10

첫 고비를 잘 넘겼다. 주전 세터 김사니의 복귀와 함께 우승 후보 위용을 되찾을 날도 머지않았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받았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나머지 5개팀들이 우승 후보로 꼽았다. 김희진-박정아-리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공격력은 최고로 평가됐다. 개막전에서 도로공사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지만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발휘했다.
그러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8일 GS칼텍스전에서 주전 세터 김사니가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한 바람에 위기가 왔다. 베테랑 김사니의 빈자리에 4년차 신예 이고은이 투입됐지만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았다. 2라운드 첫 경기였던 11일 흥국생명전에서 2-3 풀세트 패배를 당했다.

이고은이 안정감을 보여준 15일 도로공사전은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지만, 19일 GS칼텍스전에서 1-3으로 패했다.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기복이 있었다. 그 사이 1위 자리를 흥국생명에 내주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설상가상으로 부상 중이던 김사니가 지난 15일 부친상을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22일 2연승으로 상승세에 있던 KGC인삼공사를 3-0으로 제압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IBK기업은행은 누구 하나 빠진다고 해서 약한 팀이 아니다. 김사니가 빠져 한 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상대 전력을 인정했다.
이정철 감독은 "김사니가 빠진 4경기에서 2승2패로 반타작했는데 흡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이고은이 처음에는 안정감이 떨어져 염려됐지만 갈수록 유연하게 잘해줬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고, 본인 스스로 노력했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고 이고은의 활약에 만족스러워했다.
이제 25일 현대건설전부터는 김사니가 돌아온다. 이 감독은 "부상을 당한 지 2주가 지났는데 병원 진단결과 종아리 상태가 거의 회복됐다. 체력과 근력을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하는데 다음 경기에는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사니가 들어오면 공격력이 더 살아날 것이다"고 기대했다.
첫 위기에서 IBK기업은행은 이고은의 재발견이란 수확도 거뒀다. 이고은은 "김사니 선배가 옆에서 상황에 따라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조언을 해주신 게 도움이 됐다"며 "다음 경기부터는 선배가 돌아온다. 뒤에서 준비하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고비를 잘 넘긴 IBK기업은행, 김사니 복귀와 함께 우승 후보의 질주를 시작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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