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발렌틴과 재계약…WBC 출전 허용 방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23 06: 13

아시아리그 최초로 60홈런을 터뜨린 블라디미르 발렌틴(32)이 내년에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뛴다.
야쿠르트 구단은 지난 22일 외야수 발렌틴과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연봉은 300만 달러(약 35억원)로 동결됐다. 야쿠르트와 3년 계약기간이 만료돼 팀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1년 단년계약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게 됐다.
2011년부터 야쿠르트에서 뛰며 6시즌 통산 635경기 타율 2할7푼7리 593안타 185홈런 459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발렌틴은 5시즌이나 30홈런 이상 터뜨린 특급 거포. 특히 2013년에는 무려 6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일본야구를 넘어 아시아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썼다.

시즌을 마친 뒤 3년 총액 7억5000만엔에 야쿠르트와 연장 계약을 체결한 발렌틴은 2014년에도 31홈런으로 건재를 과시했지만, 2015년 부상 때문에 1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올 시즌 132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 123안타 31홈런 96타점을 기록했지만, 잦은 부상에 따른 수비력 저하로 아쉬움을 남겼다.
고액 연봉까지 더해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야쿠르트 구단은 한 번 더 발렌틴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발렌틴은 "이곳이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야쿠르트에서 10년은 뛰고 싶다. 이 팀에서 야구 인생을 마친다는 각오"라며 팀에 애정을 보였고, 구단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야쿠르트는 연봉 외에도 옵션에 따른 인센티브를 붙였다. 산케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인센티브에는 홈런, 수비율, 병살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만 출장한다면 무난하게 인센티브를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야쿠르트 구단은 발렌틴이 네덜란드 대표팀에 소집될 경우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야쿠르트 오쿠무라 마사유키 편성부장은 "WBC에 나온다고 가정하면 시즌 준비를 더 일찍 할 것이다. 2013년에도 WBC에 나간 뒤 60홈런을 쳤다"며 3년 전처럼 좋은 기운 속에 발렌틴의 완벽한 부활을 기대했다.
한편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해있는 네덜란드는 발렌틴을 WBC에 발탁할 것이 유력하다. 발렌틴은 지난 2013년 WBC 1라운드 한국전에서 네덜란드 4번타자로 나와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활약으로 한국에 패배를 안긴 바 있다. 여전히 일발 장타력을 갖춘 만큼 경계해야 할 타자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