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남은 외인 재계약 통보, 누가 남고 떠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23 06: 13

외국인선수 재계약 통지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오는 25일은 KBO리그 구단들이 기존 외국인선수들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지하는 마감일이다. 재계약 통지를 해도 계약 성사까지는 변수가 있지만 적어도 내년 전력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인 농사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만큼 어느 때보다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 내년에도 그대로

두산은 통합 우승을 이끈 외인 3인방과 자연스럽게 재계약 수순을 밟는다. 원투펀치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과 타자 닉 에반스 모두 재계약 대상자다. MVP 니퍼트의 연봉 상승폭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다. 선수들도 모두 두산에 잔류 의지를 보이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전원 잔류가 유력하다. 
LG도 3명의 외인들을 전원 잔류시키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 후반기 에이스로 위력을 떨친 데이비드 허프는 무조건 잡아야 할 대상. 포스트시즌에서 반등 가능성을 확인한 헨리 소사도 놓칠 수 없다.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변수였는데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어 일단 재계약 통지를 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도 에이스 앤디 밴헤켄, 타자 대니 돈과는 재계약으로 가닥 잡았다. 일본에서 돌아와 특급 활약을 한 밴헤켄의 재계약은 당연한 결정. 애매한 위치였던 돈을 잔류시키는 건 적응을 마쳤고, 내년 시즌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기 때문이다. 대체 투수 스캇 맥그레거는 결별하는 쪽으로 했다. 
NC는 미국와 일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괴물타자 에릭 테임즈를 붙잡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 대신 원투펀치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는 재계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보다 나은 투수가 있다면 한 명을 포기할 가능성은 있지만 미국도 투수 사정에 여유가 없어 결국은 재계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 애매한 선수들
KIA는 에이스 헥터 노에시와 내년에도 함께한다. 처음 영입할 때부터 내년 시즌까지 연장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수 지크 스프루일, 타자 브렛 필이 고민으로 남아있다. 특히 3년간 활약한 필의 잔류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 중이다.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선 필보다 강한 타자가 필요하다. 
롯데도 부상으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친 타자 저스틴 맥스웰과는 결별한다. 문제는 2년간 몸담은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두 투수 모두 첫 해에 비해 아쉬운 활약으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두 명 모두 재계약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 일단 재계약 의사를 통지한 뒤 둘 중 누구와 계약할지를 결정할 듯하다. 
내년 시즌부터 '외인 +1'이 사라지는 kt도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총액 85만 달러로 투수 돈 로치를 영입했지만, 나머지 두 자리는 아직 미지수.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 타자 앤디 마르테와 함께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2년간 중심타자로 활약한 마르테는 실력은 검증됐지만, 잦은 부상으로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 
▲ 전면 물갈이
올 시즌 외인 농사에 대실패한 삼성은 3명 모두 바꾼다. 투수 요한 플란데, 아놀드 레온, 타자 아롬 발디리스는 잊고 싶은 이름들이다. 원점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미국에서 20년 넘게 스카우트로 활약한 마크 위드마이어를 코디네이터로 영입하며 변화를 줬다. 2014~2015년 활약한 거포 야마이코 나바로 역시 영입 대상이지만 몸 상태와 변화 의지를 체크 중이다. 
삼성 못지않게 외인 때문에 고생한 한화도 전면 물갈이 될 분위기다. 거포 윌린 로사리오는 성적만 놓고 보면 재계약 대상이지만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으며 몸값이 치솟았다. 현장에서도 재계약하지 말자고 의견을 전달,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재계약이 어렵다. 에릭 서캠프와 파비오 카스티요는 고민할 것 없이 교체 대상이다. 
한편 외국인선수 계약에 있어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SK는 에이스 메릴 켈리와 총액 85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새로운 타자로 내야수 대니 워스를 70만 달러에 영입했다. 남은 한 자리에 브라울리오 라라와 재계약을 일찌감치 포기한 뒤 켈리와 원투펀치를 이룰 투수를 물색 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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