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만 남긴 홈 3연전이었다.
kt는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55-95로 대패했다. 3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2승 10패로 전주 KCC와 공동 9위로 내려 앉았다.
kt는 지난 13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26점 차이를 뒤집으면서 92-90,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백투백 경기의 고난을 딛고 이룬 역전승이기에 팀 분위기에 극적인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kt는 4일 휴식을 취하고 홈으로 돌아와 3경기를 치르게 됐다. 전자랜드, 동부, 모비스로 이어지는 3연전이었지만 역전승의 자신감이 코트를 수 놓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kt는 이번 홈 3연전에서 상처만 남겼다. 그렇지 않아도 부상병들 때문에 선수단을 꾸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kt였는데, 설상가상으로 주포인 조성민과 박상오마저 이번 홈 3연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조성민은 지난 18일 전자랜드전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우려했던 십자 인대 손상은 아니었지만 한 달 내지 두 달 가량 결장은 불가피하다. 박상오도 20일 동부전에서 뒤꿈치 부상을 당했다.
더군다나 전자랜드와 동부전에서 kt는 모두 패했다. 부상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결국 모비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맞이했다. 경기 전 조동현 감독은 한숨이 늘어났다. 대신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면서 백업 선수들의 분발을 바랐다. 신인 가드 박지훈과 포워드 정희원, 안정훈 등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대를 해야 했다.
그러나 조동현 감독의 바람은 허공의 메아리였다. 이날 kt는 모비스를 상대로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수비 매치업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 공격도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동선이 겹쳤고 자리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주포 역할을 대신 해야 할 이광재도 이따금씩 외곽포가 터졌지만, 위협적이진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이라도 분전을 해주면 모를까. 허버트 힐과 래리 고든 모두 모비스 찰스 로드와 마커스 블레이클리에 밀렸다.
이날 kt는 부상 중인 박상오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코트를 밟았지만 제 역할을 해준 선수는 없었다. 전반을 27-43, 16점 차로 뒤진 채 맞이한 kt. 그동안 후반 뒷심을 통해 접전을 만들었지만, 이날에는 후반에도 무기력한 모습만 보였다. 이광재가 10점, 래리 고든이 17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40점 차 가까운 대패를 당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