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이승엽, "무한 경쟁, 나라고 예외일 순 없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1.23 05: 49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12월은 힐링 타임이다. 2월 1일 스프링 캠프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과 마무리 캠프까지 소화하느라 편히 쉴 기간이 마땅치 않아서다. 개인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기도 하다.
22일 오후 OSEN과 통화가 닿은 이승엽은 "시즌 내내 빵점 남편이자 빵점 아빠였는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내 그리고 두 아들은 내 삶의 전부라는 걸 다시금 느끼는 요즘"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일찌감치 은퇴 시점을 정해놓은 이승엽은 "야구선수 이승엽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요즘 들어 시간 참 빠른 것 같다. 매 순간이 참 소중하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1루수로서 100경기 이상 뛰는 게 목표라고 밝힌 만큼 예년보다 일찍 몸을 만들 생각이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추고 내년 전훈 캠프에 맞춰 100%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원점과 경쟁. 김한수 감독이 추구하는 가치다. 이승엽 또한 "야구장에 가면 스무 살이든 마흔 살이든 다 똑같다. 나라고 예외일 순 없다.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는 건 당연하다. 경쟁 구도가 형성돼야 팀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예년보다 시즌이 일찍 끝나게 돼 뭔지 모를 허탈함마저 든다. 아무래도 팀 성적이 좋지 않으니 마음이 편치 않아 그런 것 같다. 고참으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시즌 내내 빵점 남편이자 빵점 아빠였는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내 그리고 두 아들은 내 삶의 전부라는 걸 다시금 느끼는 요즘이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본다면 만족할 만한 시즌 아닌가.
▲야구는 팀스포츠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처럼 제 아무리 개인 성적이 뛰어나더라도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팀내 최고참 선수로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두 번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
-선수로서 마지막 비시즌이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야구선수 이승엽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요즘 들어 시간 참 빠른 것 같다. 매 순간이 참 소중하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내년에는 1루수로서 100경기 이상 뛰는 게 목표라고 밝힌 만큼 예년보다 일찍 몸을 만들 생각이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추고 내년 전훈 캠프에 맞춰 100%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
-김한수 감독은 원점과 경쟁을 화두로 내세웠다.
▲야구에서 나이, 학력, 재력 등 모든 게 무의미하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해야 한다. 야구장에 가면 스무 살이든 마흔 살이든 다 똑같다. 나라고 예외일 순 없다.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는 건 당연하다. 경쟁 구도가 형성돼야 팀이 강해진다.
-올 시즌 프로 야구계에 승부 조작을 비롯한 크고 작은 불상사가 끊이지 않았다.
▲프로 선수로서 야구장 안팎에서 항상 모범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야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세상에 쉽게 얻는 건 없다. 프로 선수로서 항상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서는 이승엽과 같은 고참의 역할이 중요하다.
▲백 마디 말보다 모범이 되는 행동 하나에 후배들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라 본다. 제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자칫 하면 잔소리가 될 수 있다. 나 스스로 야구 선수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항상 최선을 다한다면 후배들에게 더 큰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야구와 관련해 내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언제든지 와라. 내가 알고 있는 건 다 알려주겠다.
-다음 시즌에 목표로 삼은 부분이 있다면.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아쉬움 뿐이다. 선수로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내년이 되면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갈 것 같은데 1분 1초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하겠다. 야구장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온 힘을 다해 뛰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팬들과의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좋은 기억을 선사하고 싶다.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은 최소한의 목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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