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안양 한라, 하이원 5-0 셧아웃 종합 선수권 정상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22 19: 03

안양 한라가 이중고에도 불구,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안양 한라는 22일 서울 목동빙상장에서 열린 제 71회 전국 아이스하키 종합선수권 결승서 하이원을 5-0으로 셧아웃 시켰다. 안양 한라는 지난 시즌 내줬던 챔피언 자리를 다시 획득, 지난 2009년 종합선수권과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를 동시에 차지하는 더블을 7년만에 다시 노리게 됐다.
하이원은 지난 시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완패했다.

준결승서 각각 고려대와 대명을 꺾고 결승에 나선 안양 한라와 하이원의 상황은 굉장히 달랐다. 올 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양 한라는 선수가 부족했다. 브락 라던스키, 맷 달튼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고, 나머지 주력 선수들은 대표팀에 차출돼 2016 유로챌린지에 참가했다. 대회 직전 소속팀에 복귀한 선수들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안양 한라의 경우 단순히 체력적인 부담이 아니었다. 예선서는 14명 밖에 엔트리에 채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은 계속됐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상황을 정신력으로 이겨내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맞대결 상대인 하이원도 어려움이 처한 것은 사실. 특히 양팀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번주에만 총 4차례 경기를 펼쳐야 한다. 결승전을 시작으로 ALH 정규리시즌서 3차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24일, 26-27일 춘천에서 경기를 펼쳐야 했던 상황.
경기 초반 안양 한라는 무거운 몸을 끌고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체력은 떨어졌고 부담은 커졌다. 설상가상 1피리어드 막판 김원준이 김혁의 비신사적 체킹에 넘어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만약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선수가 부족한 안양 한라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선수들이 더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했다.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던 안양 한라는 2피리어드서 폭발했다.
2피리어드 2분 12초 신상우가 선제골을 터트린 안양 한라는 또 신상우의 연속골이 이어지며 2-0으로 달아났다. 문제는 애매한 심판판정이었다. 안양 한라의 특별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았지만 심판은 호루라기를 불었다. 연달아 파울이 불어졌고 정상적인 선수들로 경기에 임하지 못했다.
한 명은 무조건 페널티지역에 머물면서 경기를 펼친 안양 한라는 답답함을 토로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결국 안양 한라는 2피리어드 5분 37초에는 신상훈이 속공을 화려한 개인기에 이어 득점으로 마무리, 3-0을 기록했다. 또 안양 한라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 2골을 추가하며 5-0으로 2피리어드를 마쳤다.
3피리어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이원의 파워 플레이는 계속됐다. 그러나 안양 한라는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 오히려 웃으며 경기에 임했고 완승을 챙기며 정상에 등극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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