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금의환향했다.
전인지는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화려한 피날레를 마친 뒤였다. 전인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6 시즌 신인왕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을 수상했다. 지난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8년 만에 신인왕과 베어트로피를 동시 석권한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전인지는 귀국 인터뷰서 "시즌이 끝나 시원섭섭한 느낌이지만 신인상과 함께 베어트로피를 받아 큰 영광"이라며 "올 시즌 목표였던 올림픽 출전과 신인왕을 수상하고, 마지막에 베어트로피까지 받아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는 지난 21일 끝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내며 시즌 최종전을 7위로 마감했다. 시즌 평균타수 69.583타를 기록한 그는 이 부문 1위를 달리던 리디아 고(19, 뉴질랜드, 평균 69.596타)에게 역전극을 써내며 꿈에 그리던 베어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마지막 홀 퍼트의 중요성을 알아 부담이 많이 됐지만 성공시켜 2관왕도 하고 리디아 고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받아 행복한 마무리를 했다"면서 "마지막날은 이전 3일보다 바람이 많이 불고 그린도 단단해 조금 더 어렵게 느껴졌다. 마지막 홀 퍼팅은 긴장을 많이 해서 성공하고도 얼떨떨했다. 성공했다는 성취감과 함께 모든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전인지는 "올 시즌 내가 잘하든 못하든 LPGA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칭찬해줘 긍정적 에너지를 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 "TV서 보던 선수들과 플레이 하는 게 믿기지 않았고, 꿈이 실현된 것 같아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그런 선수들과 포옹하고 진심으로 축하를 받은 건 인생의 뜻깊은 일"이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우승을 못하고 준우승만 계속 했을 때도 스스로 우승의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주변에서는 아쉽다고 해서 부담이 생겨 작은 흔들림이 있었지만 팀원들과 부모님의 도움으로 잘 이겨냈다. 매니저와 캐디 등 모두의 노력이 잘 어우러진 결과다"라고 공을 돌렸다.
전인지는 "올 시즌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2~3개 대회를 치르면 퉁증이 올라왔다. 오프시즌 최대 목표는 '부상 완치 프로젝트'다. 다음 시즌엔 앞만 보고 나아갈 수 있도록 회복에만 전념하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