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에 이어 이번엔 자라(ZARA) 코리아 사장까지 촛불집회에 부정적인 시각이 내비쳐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발단은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오른 한 네티즌의 글이었다. 이 네티즌은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이 강연 중 “여러분이 시위에 나가 있을 때 참여 안한 4900만명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 강연 참석자는 “시위에 참여한 우리는 아무 것도 안하는건가??"라며 "우리 미래를 바꾸려고 우리가 시위에 참여하는 건데"라며 불만스럽다는 트윗을 남겼다.
이봉진 사장의 이같은 발언 내용은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급속하게 퍼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촛불집회와 관련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강연 참석자는 이봉진 사장으로부터 온 글이라며 이 사장의 해명글도 잠시 후 공개했다.
이봉진 사장은 “오늘 강의를 하였던 ZARA의 이봉진입니다"라면서 "나름대로 학생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드렸다"면서 "과정에서 제 표현의 전후 내용과 의도가 듣는 분에 따라서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록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제가 마치 집회 참여하는 것을 비하한 것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혀드린다"면서 "저 역시 지금의 정치 상황이 매우 부당하고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사태이며 이번 같은 일이 반드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져야 하며 이를 위한 집회나 국민 운동은 정당하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사장은 "그러나 우리는 각자 자기 위치에서, 직장인은 본인의 일을, 회사는 자신의 사업을, 학생은 자기 자신의 공부에 최선을 다해주어야 하며 그래야만이 각자의 미래를 더 나아지게 바꾸어 갈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생은 자기의 본업인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을 잊지 말고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만이 자신의 미래 목표를 더 잘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여 드렸던 것이 제 취지”라고 덧붙였다.
촛불집회 비하 논란은 앞서 천호식품에서도 있었다. 앞서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 지난 4일 온라인 카페에 ‘나라가 걱정됩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면서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또 김 회장은 "대통령이 여자(최순실) 하나 잘못 쓸 수도 있는거지, 무슨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힐 사건이길래 하야하라, 탄핵하라 등 대한민국이 좌파의 최면에 걸려 미쳐 날뛰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보수단체의 동영상까지 첨부했다. 김 회장은 이후 "개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로 인해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사진] 커뮤니티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