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진짜사나이’ 전역 아닌 휴가, 시즌 3 기대되는 이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22 15: 57

완전한 전역이 아닌 잠시 휴가다. 스타들의 고된 군생활 속 재발견을 이끌었던 ‘진짜사나이’가 오는 27일 방송을 끝으로 휴지기를 갖는다. 재정비해서 시즌 3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3년 6개월간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기며 사랑을 받아왔다. 잠시의 이별이 참 아쉽지만, 시즌 3로 달라져 돌아올 그날이 기대된다.
‘진짜사나이’는 오는 27일 방송되는 상남자 특집을 끝으로 시즌 2를 마무리한다. 2013년 4월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이미 안방극장을 떠난 ‘아빠 어디가’와 함께 ‘일밤’의 새로운 부흥을 책임졌다. 2010년대 들어 시청률 하락에 시달렸던 ‘일밤’은 관찰 예능 형태였던 두 프로그램이 동시에 인기를 끌면서 시청률 20%에 육박하는 기록까지 올라갔다.
‘진짜사나이’는 군대 체험 예능으로 3년 6개월간 안방극장을 찾았다. 스타들이 험난한 군생활을 견디며 성장하고 전우애를 형성하는 과정이 뭉클했다. 또한 이들이 평소 보여주지 못했던 반전 매력을 뿜어대니 시청자들이 흠뻑 빠질 수밖에 없었다.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그리고 기존의 편견을 깨부수기 위해서는 ‘진짜사나이’에 출연하라는 말이 방송가에 정설처럼 통했다.

아무래도 군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제작상의 실수 혹은 오해로 인해 논란도 끊이지 않았지만 그만큼 화제성과 파급력이 컸다. 제작진은 그때마다 즉각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왔고, 덕분에 군대라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은 곳에서 예능 촬영을 3년 6개월간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군대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군대의 요즘 달라진 분위기와 병영 문화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물론 한창 가혹 행위 논란이 있을 때는 미화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태생적으로 날선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군대 예능으로서 최대한 담백하면서도 재밌게 구성을 하려고 했고 장수 예능으로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했다.
샘 해밍턴을 시작으로 걸스데이 혜리, 배우 라미란-박형식-장혁-이시영, 개그맨 김영철 등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호감을 샀다. 열심히 군생활에 임했을 뿐인데 이들이 이를 악물고 하루하루 버티는 모습은 인간적인 매력과 함께 성실한 자세로 다가왔다. 프로그램은 매력적인 스타들로 인기를 이어가고, 스타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의 호감을 사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됐다. 지난 3년 6개월간 이 프로그램이 숱하게 써온 인간 승리와 매력 발산의 장이 남긴 선물이었다.
다른 예능프로그램이 인기가 떨어지고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방송하다가 종영하는 것과 달리 ‘진짜사나이’는 구성의 변화를 꾀하고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방영을 이어가기 위한 휴식을 택했다. 다시 돌아올 때 구성상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의 빈자리는 몰래카메라인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자리잡는다. 윤종신,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 존박이 MC를 맡는다. 다음 달 4일 첫 방송이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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