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김하성’ 넥센 김혜성의 설레는 첫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22 13: 01

벽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은 많은 것이 바뀌곤 한다. 그대로 주저앉아 있는 이도 있지만, 이를 뚫어내고자 골몰하는 이들도 있다. 넥센 신인 내야수 김혜성(18)은 후자다. 프로의 벽을 시작부터 느끼고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마음 한켠에 확실히 간직한 채 당당히 프로의 벽을 노크 중이다.
동산고를 졸업 예정으로 넥센의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혜성은 곧 마무리되는 넥센의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 합류하는 ‘행운’을 누렸다. 그만큼 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고 구단의 기대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김혜성은 시작부터 벽을 만났다고 털어놓는다. 나름대로 고교 최고의 타자였던 김혜성이지만 선배들의 ‘힘’에 주눅이 든 것이다.
김혜성은 “첫 날 타격 훈련을 하는데 바로 느꼈다. 힘에서 선배님들과 엄청난 차이가 나더라. 선배님들의 타구는 정말 힘이 실려 쭉쭉 날아갔다. 그에 비하면 나는 한참 멀었다는 것을 느끼겠더라. 방망이의 힘 차이가 너무 크다”고 만만치 않은 프로의 첫 인상을 설명했다. “1군에는 얼마나 더 대단한 선수들이 있길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서 김혜성은 가고시마 캠프에 온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몸으로 적나라하게 깨우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했다. 체격을 키우고, 힘부터 길러야겠다는 생각 속에 요즘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김혜성은 “12월과 1월에도 일단 웨이트를 열심히 하면서 프로의 몸을 만들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마냥 행복한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프로에 가고 싶어 야구를 시작했고 그 꿈을 이뤄 기분이 좋다. 또 가고 싶었던 구단에 왔기에 더 그렇다”고 수줍게 웃었다. 그런 김혜성은 다른 분야에서도 코칭스태프의 가르침을 귀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동산고 시절 공·수·주를 모두 갖춘 내야수 자원으로 각광받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마무리캠프를 통해 느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기에 힘들다는 생각은 없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다른 신진급 내야수와 마찬가지로 역시 수비다. 김혜성은 “훈련량이 아주 많기보다는 짧고 효율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라고 만족한 뒤 “타격 기술이 뛰어난 선배님들이 많기 때문에 수비에 집중해서 캠프를 보내고 있다. 일단 수비라도 완벽하게 하고 싶다. 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비라도 비슷하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웨이트트레이닝과 풋워크 훈련을 병행하고 있고, 송구 정확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김혜성의 롤모델은 팀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다. 호타준족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는 선수다. 김혜성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내야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에서 훈련 중이다. 김혜성은 “3루보다는 유격수나 2루수가 개인적으로는 좀 더 편하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롤모델인 김하성과 키스톤콤비를 이뤄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 목표. 난관은 있겠지만, 2016년 가고시마 캠프는 그 과제 해결의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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