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고비를 넘긴 슈틸리케호, 하지만 러시아로 향하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후반전 터진 남태희와 구자철의 연속골로 우즈베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3승1무1패, 승점 10점)은 우즈베키스탄(3승2패, 승점 9점)을 3위로 밀어내고 A조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돌았다. 우즈벡전 승리로 한국은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란전 원정 0-1 참패는 내용상 완패였다. 우즈벡전 역시 후반전 전세를 뒤집기 전까지 답답한 경기내용이 이어졌다. 슈틸리케호가 근본적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러시아에 가더라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21일 기술위원들이 토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축구대표팀에 대한 경기력을 냉정히 평가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대표팀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최종예선 반환점을 돌았을 때 순위와 승점을 중심으로 월드컵 본선진출이 얼마나 가능한지를 살폈다. 한국이 현재 2위라 본선진출이 가능한 승점은 유지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대표팀의 문제점에 대한 허심탄회한 분석도 나왔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에서 두 가지 부문에서 의견을 나눴다. 첫 번째는 수비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빌드업이나 측면 공격이 안됐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연결이 안됐다. 부정확한 패스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고 진단했다. 우즈벡전 선제실점 역시 수비수와 골키퍼간 호흡이 맞지 않아 기습적으로 당한 상황이었다.
공격에서도 문제점이 나왔다. 이 위원장은 “우리와 경기하는 상대는 대부분 수비를 중점으로 둔다. 이란도 우리와 경기하면 수비적이다. 두텁게 수비와 미드필드를 구축한다. 이 상황에서 일대일 돌파능력이 가장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전에서 손흥민조차 이란의 집중수비에 시달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나마 손흥민을 제외하면 대표팀에서 측면을 완벽하게 뚫을 수 있는 드리블러가 없는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대표팀뿐 아니라 13세부터 (일대일 돌파를) 중점적으로 해야 된다. 13-15세는 공수상황에서 일대일에 대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코치의 빈자리에 새로운 외국코치를 선임할 계획이다. 아울러 피지컬 트레이너를 새로 고용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집중 관리한다. 피지컬 트레이너 역시 외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 jasonseo34@osen.co.kr